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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오션, 5년 만에 VLCC 2척 신조 발주…친환경 전환 속 원유 운반 시장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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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오션, 5년 만에 VLCC 2척 신조 발주…친환경 전환 속 원유 운반 시장 선도

총 2억 5400만 달러 투자로 선대 두 배 확장
액체화물 운송 경쟁력 강화…국내 조선업계 수주 기대감 높여
안중호 팬오션 대표이사. 사진=팬오션이미지 확대보기
안중호 팬오션 대표이사. 사진=팬오션
팬오션(Pan Ocean)이 5년 만에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 신조 발주에 나선다. 원유 운반 시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총 3505억 원(약 2억 5400만 달러)을 투자해 VLCC 2척을 추가 확보한다. 이로써 기존 VLCC 선대는 두 배로 는다.

팬오션은 30일 한국거래소 공시를 통해 이 같은 투자 계획을 밝혔다고 트레이드윈즈가 보도했다. 신조 VLCC는 각각 약 1억 2700만 달러(약 1757억 원) 규모다. 2028년 상반기 인도를 목표로 한다. 이번 발주는 팬오션이 액체화물(wet bulk)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굳히려는 전략의 하나다.

특히 이번에 발주하는 VLCC는 액화천연가스(LNG)나 암모니아 연료를 쓸 수 있는 친환경 선박으로 설계됐다. 이는 팬오션의 탈탄소화 정책에 부합한다. 강화하는 환경 규제에 미리 대응하고 미래 친환경 선박 시장을 이끌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팬오션의 VLCC 발주는 2020년 이후 5년 만이다. 팬오션은 당시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에 30만 재화중량톤(dwt)급 VLCC 2척을 발주했다. 2013년 법정 관리로 VLCC 시장에서 철수했던 과거를 딛고 다시 시장에 들어간 바 있다.
◇ VLCC 시장 진출 확대와 세계 시황 부합

팬오션은 기존에도 VLCC를 보유했다. 하지만 이번 신조 발주로 선대 규모를 두 배로 늘리며 30만 DWT(재화중량톤)급 초대형 유조선이 핵심 역할을 하는 초대형 원유 운반선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힐 계획이다. 최근 VLCC 신조선가는 척당 1억 2500만~1억 3000만 달러(약 1729억~1798억 원) 수준이다. 팬오션의 이번 투자 규모는 시장 평균에 맞는다. 세계 에너지 수요 증가, 중동-아시아 원유 수송량 확대, 노후 선박 교체 수요 등이 맞물려 VLCC 신조 발주가 점차 느는 추세다. 이런 상황에서 팬오션의 전략적 행보는 주목할 만하다.

◇ 팬오션의 전략과 앞으로의 전망

팬오션은 벌크선, 컨테이너선 등 다양한 선종을 운영하는 국내 대표 해운사다. 최근 액체화물(원유, 케미컬 등) 부문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이번 VLCC 신조는 팬오션의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세계 경쟁력 높이기 전략의 하나다. 팬오션의 VLCC 신조 발주로 국내 조선업계(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수주 확대 기대감도 커진다. 또 세계 친환경 규제 강화에 따라, 신조 VLCC에는 최신 연료 절감과 친환경 기술(스크러버, LNG 이중연료 등) 적용 가능성도 높다. 팬오션은 이번 발주로 원유 해상 운송 시장에서 입지를 한층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