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세 협상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일본이 다음 달 중순 주요 7개국(G7) 일정 중 열리는 정상회담을 앞두고 추가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
30일(현지 시각) NHK와 교도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일본 측 협상 대표인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은 이날 협상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양측이 서로의 입장을 충분히 인식했고 합의를 향한 논의가 진전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달 15~16일께 캐나다에서 열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전 다시 장관급 관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자 회담 의사를 교환한 바 있어 양국 간 관세 협상이 접점을 이룰 계기로 관측되고 있다. 그러나 23일 이후 1주일 만에 만난 양 측은 이번 4차 협상에서도 합의점을 찾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합의 여부를 묻는 취재진에 "답을 아끼겠다"고만 말하고 구체적인 진전 상황은 언급하지 않았다. 특히 일본이 중시하는 25%의 자동차 관세와 관련해 추가 관세율의 인하가 아닌 철폐가 기본 입장이라는 점을 설명하면서 "우리에게 자동차는 중요하지만, 미국 측에도 관심 분야인 것은 틀림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관세 조치는 유감이며 재검토를 강력히 요구하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희토류, 반도체 등 경제 안보 분야와 관련해 "반도체는 양국이 가진 강점을 보완한 공급망이라는 게 기본적인 생각이고 희토류도 중요한 주제"라며 협상에서 모종의 제안을 했음을 시사했다.
한편, 미국 재무부는 이번 관세 협상 후 "솔직하고 건설적인 논의를 이어가면서 스콧 베선트 장관이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에게 관세 및 비관세 조치 해결, 투자 확대, 경제 안보 및 상호 관심사 해결을 위한 협력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