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교훈 흡수…3D 프린터로 맞춤형 드론 제작
무선 제어 한계 벗어나 생존력·임무 성공률 대폭 향상 기대
무선 제어 한계 벗어나 생존력·임무 성공률 대폭 향상 기대

30일(현지시각) 중국 관영 매체인 중국중앙텔레비전(CCTV-7)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중국 인민무장경찰부대(PAP) 예하 부대가 무인항공기(UAV) 조립, 수리, 개조를 전담하는 자체 작업장을 공개했다. '무인기 혁신 스튜디오'라 불리는 이곳에서 군 관계자들은 드론 프레임을 조립하고 카메라와 안테나 배치를 시험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3D 프린터를 활용해 드론의 여러 부품을 설계하고 제작하는 장면도 공개됐는데, 부대별 임무 요구에 맞춰 드론을 생산할 수 있게 된 셈이다.
◇ 광섬유 드론, 전자전 회피의 핵심
이번 시설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한 존재를 넘어선다. 공개된 영상에서는 광섬유 드론 작업이 진행되고 있어, 오늘날 현실에 대한 중국의 빠른 적응력을 보여주는 동시에 드론이 전자전만으로 대응되던 시대가 막을 내렸음을 시사한다. 광섬유 드론은 기존 무선통신 드론과 달리, 드론과 조종기 사이에 광섬유 케이블을 연결해 자료와 제어 신호를 주고받는 방식이다. 이는 전자전으로 무선 신호를 교란하는 기존 방식에 강력히 대응할 수 있어 실제 전투에서의 생존성과 임무 성공률을 크게 높일 수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는 이미 현장 개조형 유선 드론이 등장하고 있으며, 중국 역시 이 경험을 빠르게 흡수해 군 현장에 적용하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스튜디오와 신형 드론 모델 개발에 필요한 경험이 러시아와 직접 협력하여 얻어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이는 무기 생산을 위한 장비와 부품 공급을 포함해 두 나라가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협력하는 점을 고려할 때 합리적인 추론이다.

◇ 현장 맞춤형 생산과 잠재적 과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야전 작업장은 군부대의 요구 사항에 맞춰 무인 플랫폼을 정교하게 다듬거나 개조하는 데 활용된다. 또한 자체 시스템 개발도 가능해 혁신을 빠르게 할 수 있지만, 각 부대가 자체 시스템을 개발하는 경우 표준화와 호환성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 동아시아 안보에 미칠 영향
중국 관영 매체가 이번 작업장을 공개한 것은 대부분 군사 혁신 능력을 과시하고 대외 선전하려는 목적이 강한 것으로 보이며, 이 계획의 실제 규모를 현재로서는 정확히 평가하기 어렵다. 그러나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군대 중 하나인 중국이 이처럼 광범위하고 빠르게 무인기를 개량하는 것은 앞으로 전장에 막대한 기회와 위협을 동시에 가져올 수 있다. 특히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할 수 있는 중국의 역량을 고려할 때 이러한 움직임은 더욱 심각하게 다뤄져야 한다.
광섬유 드론 등 새로운 개념의 무인기 확산은 전자전 환경에서의 드론 운용 방식을 바꿀 수 있으며, 러시아 등 우방국에 대한 기술 및 장비 지원 가능성도 주목해야 한다. 중국의 이러한 움직임은 한국을 포함한 주변국의 무인기 및 전자전 대응 전략에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