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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방장관 "中 침략 억지 위해 아시아 동맹국 국방비 증액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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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방장관 "中 침략 억지 위해 아시아 동맹국 국방비 증액해야"

싱가포르 안보회의서 GDP 5% 수준 군비지출 촉구
호주 P-8 레이더 수리시설 구축 등 인태지역 산업협력 강화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5월 31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IISS 샹그릴라 대화에서 인도 태평양 지역의 미국 동맹국들에게 억지력은 값싸게 오지 않는다고 말하고 군비 지출을 늘릴 것을 촉구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5월 31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IISS 샹그릴라 대화에서 인도 태평양 지역의 미국 동맹국들에게 억지력은 값싸게 오지 않는다고 말하고 군비 지출을 늘릴 것을 촉구했다. 사진=로이터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31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IISS 샹그릴라 대화에서 중국의 "임박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아시아 동맹국들의 국방비 증액을 강력히 촉구했다고 31일(현지시각) 일본의 경제신문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억지력은 값싸게 오지 않는다"며 아시아 국가들이 유럽처럼 GDP의 5% 수준까지 국방비 지출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연설에서 "우리는 국방비 지출이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위험과 위협을 반영하도록 해야 한다"며 "시간이 가장 중요하고, 긴박감을 가지고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아시아의 패권 세력"이 되려는 야망을 드러내고 있다며 이 지역이 "집단 방위"에 기여하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그는 중국이 "대대적인 군사력 증강과 목표 달성을 위해 군사력을 사용하겠다는 의지"로 이 지역의 현상을 근본적으로 바꾸려 한다고 비판했다. 또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7년까지 대만 침공 준비를 지시한 것을 언급하며 중국의 대만 위협을 강하게 규탄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중국과의 경제 협력과 미국과의 국방 협력을 동시에 추구하는 국가들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그는 "중국에 대한 경제적 의존은 그들의 악의적인 영향력을 심화시키고 긴장이나 갈등의 시기에 우리의 의사결정 공간을 복잡하게 만들 뿐"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미국 주도 '인도-태평양 산업 회복력 파트너십'의 첫 번째 프로젝트로 호주에서 P-8 해상초계기 레이더 시스템 수리시설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뉴질랜드와 한국을 포함한 인도태평양 동맹국들이 미국 본토에 의존하지 않고 역내에서 항공기를 수리할 수 있게 된다.

그는 또한 미국이 필리핀에 해병대 이동식 대함미사일 시스템(NMESIS)을 처음으로 해외 배치했으며, 필리핀과 대만 사이 바타네스 제도에 관련 장비를 보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일본과의 공동 활동 강화와 인도와의 장비 공동생산 협력 등을 통해 "침략을 억지하는 데 필요한 능력"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인도-태평양 동맹국과 파트너국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의심해서는 안 된다"며 "우리는 계속해서 친구들을 감싸고 함께 일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