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AVZ, 美 정부 권유로 콩고 대상 중재소송 중단
게이츠·베이조스 지원 코볼드 메탈스, 中 쯔진광업과 경쟁
게이츠·베이조스 지원 코볼드 메탈스, 中 쯔진광업과 경쟁

지난주 발표된 이번 소송 중단은 빌 게이츠와 제프 베이조스 등 기술 억만장자들의 자금 지원을 받는 미국 스타트업 코볼드 메탈스가 AVZ의 마노노 지분을 인수하는 것을 워싱턴이 지원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마노노 프로젝트는 세계 최대 규모의 리튬 매장지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코볼드 메탈스는 이 사업이 성공할 경우 프로젝트 개발을 위해 10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마노노 북부 지역은 2023년 콩고 정부가 AVZ의 권리를 취소한 후 중국의 쯔진광업이 통제하고 있어 코볼드와 쯔진 간 직접적인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그러나 코볼드는 콩고에서 운영되는 CMOC 그룹, CNMC 등 다른 중국 광산회사들보다 상대적으로 소규모 기업이다.
AVZ는 성명에서 "미국 정부가 콩고민주공화국과 AVZ 간의 의미 있는 합의로 이끄는 논의에 도움이 되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도록 당사국들을 격려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움직임은 글로벌 녹색 에너지 전환에 필수적인 리튬과 구리 같은 핵심 광물에 대한 중국의 지배력에 워싱턴이 정면으로 도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콩고는 현재 미국과 제안된 "안보를 위한 광물" 거래에 대한 협상을 진전시키고 있으며, 미국은 콩고 동부 지역 안정을 위해 콩고와 르완다 간 평화 중재를 제안했다.
이는 콩고 광물에 대한 미국 정책의 상당한 변화를 나타낸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미국은 콩고를 "위험하고, 부패하며, 불투명한" 나라로 보며 광산 부문 투자에 거의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반면 중국은 20년 안 되는 기간 동안 콩고 투자를 꾸준히 늘려 콩고 광업 부문 최대 투자국이 됐다. 중국은 지난해 콩고에 70억 달러의 인프라 투자를 단행해 최대 투자국 지위를 확고히 했다.
애틀랜틱 카운슬이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미국·유럽연합은 "핵심 광물 접근을 위한 경쟁을 부추기는 기술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전례 없는 방식으로 강대국들의 구애를 받고 있는" 콩고가 있다.
베이징 소재 중국-아프리카 광산 변호사 카이 쉐는 콩고와 미국의 안보를 위한 광물 협정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 견해를 표명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참여가 진정한 관심을 나타낸다고 평가했다.
그는 리튬이 전략적으로 중요하지만 콩고의 가장 큰 경제적 잠재력은 구리에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 2위 구리 생산국인 콩고는 구리 생산량이 "3배" 증가할 수 있으며, 2040년까지 세계 최대 금속 생산국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원자재 자문회사 하우스 마운틴 파트너스의 크리스 베리 대표는 트럼프 행정부의 아프리카 진출 의도는 인정하면서도 "보안의 정의가 무엇인지, 광상의 경제성과 무관하게 안전보장이 집행 가능한지" 의문을 제기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