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FA-50 100대 협상 등 세계 시장 공략...인도네시아 등 여러 나라에 공급 확대
인공지능·가상현실 더한 시뮬레이터로 항공기 수출 힘받아
인공지능·가상현실 더한 시뮬레이터로 항공기 수출 힘받아

지난 1일(현지시각) 조나자카르타(zonajakarta)는 한국이 FA-50 경공격기와 T-50i 훈련기 등 주요 항공기 수출과 함께 시뮬레이터 공급을 늘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KAI는 지금까지 7개 나라 29개 비행장에 63대의 시뮬레이터를 내보내 1조3000억 원을 벌었다.
시뮬레이터는 실제 조종 환경을 거의 그대로 옮겨놓은 장치로, 조종사 훈련에 꼭 들어간다.
업계에서는 "전투기 30대를 들여오면 시뮬레이터 3대가 기본"이라고 본다. 최근에 인공지능과 가상현실, 증강현실 기술을 더해 훈련 효과를 높인 시뮬레이터로 수출 경쟁력이 더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 이집트 FA-50 100대 협상...현지 생산도 추진, 인도네시아 등 여러 나라에 공급 확대
이집트는 FA-50 경공격기 100대 들여오기를 놓고 한국과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월 21일 아미레커그니션(armyrecognition) 보도에 따르면, 이집트는 FA-50 100대를 사기 위해 한국과 마지막 협상 단계에 있었다. 이 가운데 36대는 먼저 들여오고, 70여 대는 이집트에서 만들기로 했다.
이집트 주재 한국 대사관 관계자는 "기술을 함께 넘기는 만큼 이집트 항공산업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도 T-50i 훈련기와 시뮬레이터를 추가로 들여오고 있다. 2021년 인도네시아 정부는 T-50i 6대와 시뮬레이터 등 뒷받침 사업에 2744억 원을 썼다. 2011년에는 16대, 2018년에는 레이더와 무장 장착 사업도 진행했다. 인도네시아 공군은 지금 T-50i 22대를 쓰고 있다.
◇ 인공지능·가상현실 시뮬레이터로 차별화...세계 시장 44조 원까지 커져
KAI는 인공지능과 가상현실, 증강현실을 더한 새로운 시뮬레이터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인공지능 시뮬레이터는 조종사 행동을 바로 분석해 평가하고, 음성 인식과 말로 하는 지시에 따라 맞춤형 훈련을 제공한다. 업계에서는 "인공지능과 확장현실 기반 훈련 장비가 비용을 줄이고, 기술 보안과 뒷받침에도 도움이 된다"고 본다.
세계 시뮬레이터 시장은 지난해 196억7000만 달러(약 27조1200억 원)에서 2032년 323억8000만 달러(약 44조6400억 원)까지 커질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의 록히드마틴, 보잉, 유럽 방산업체들도 항공기와 시뮬레이터를 함께 내보내고 있으며, 캐나다 CAE가 시장에서 가장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KAI를 비롯해 이노시뮬레이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이 확장 현실 기반 시뮬레이터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노시뮬레이션 관계자는 "국내 방산기업과 손잡고 시뮬레이션 기술을 세계 수준으로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첨단 시뮬레이터 기술이 항공기 수출의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