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비트코인 "트럼프-머스크 충돌"

미국과 중국은 오는 9일 영국 런던에서 중국과 무역 협상을 벌인다. 미국 측에서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참석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은 잘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GDS 자산운용의 글렌 스미스 최고경영자(CEO)는 "주식시장은 결국 무역 갈등이 해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올해 여름 어느 시점에는 주가가 2월 최고치를 뚫고, 심지어 그 이상으로 오르는 것을 보더라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JP모건의 수석 전략가 출신인 마르코 콜라노비치는 "(주가가)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지만, 모든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면서 "무역 전쟁이 벌어지고 있고, 경기 둔화 조짐도 보이며, 밸류에이션은 다시 최고치로 돌아섰다"고 경계했다.
그만큼 미국과 주요국의 무역 협상이 증시에 주는 영향이 강하다는 의미다. 미국과 중국은 세계 1, 2위 경제 대국이기도 하다.
투자자는 미 노동부가 오는 11일 발표하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도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으로 일부 품목에서 가격 상승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연합인포맥스의 시장 전망치를 보면 전 품목(헤드라인) CPI는 전달 대비 0.2%, 전년 동월 대비 2.5% 각각 상승했을 것으로 집계됐다. 근원 CPI 상승률은 각각 0.3%, 2.9%로 나타났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버나드 야로스는 "지금이 바로 관세의 영향을 실감해야 할 시점"이라면서 "5월 이후에는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분명히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12일에는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나온다. 기업이 여전히 관세 영향을 흡수하고 있는지 관심이다.
투자자는 또 PPI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으로 삼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에 영향을 주는 세부 항목(항공료·진료비 등) 변화도 관찰해야 한다.
5월 PPI의 컨센서스는 전달 대비 0.2% 상승이다. 4월(-0.5%)에서 플러스(+)로 전환하는 것이다.
마지막 거래일인 13일에는 중요 소프트 데이터 중 하나인 미시간대 6월 소비자심리지수를 만나볼 수 있다. 경기와 기대 인플레이션에 대한 소비자의 심리를 파악할 수 있는 핵심 지표다.
미 증시 투자자 입장에서는 오는 9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되는 애플 세계 개발자 콘퍼런스(WDC)도 눈여겨볼 만하다.
시장의 기대를 웃도는 기능을 선보인다면 애플의 주가는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계절적으로 애플의 주가는 매년 이맘때 쯤 상승하기도 했다.
예정된 일정 외에도 투자자는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간 상호 비방이 이어질지 관심을 기울일 전망이다. 두 주요 인사의 갈등에 테슬라는 지난 5일 단 하루에만 14.27% 급락했다. 뉴욕증시 3대 대표지수도 일제히 밀렸다.
이번 주 연준 고위 인사의 발언은 없다.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7~18일) 정례회의 개최를 앞두고 '침묵 기간'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주요 일정 및 연설
- 6월 9일 4월 미국 도매 재고 5월 뉴욕 연방준비은행 1년 기대 인플레이션 미국·중국 무역 협상 애플 세계 개발자 콘퍼런스(9~13일)
- 6월 10일 5월 전미자영업연맹(NFIB) 기업 낙관지수
- 6월 11일 5월 CPI
- 6월 12일 5월 PPI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
- 6월 13일 6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지난 주 뉴욕 증시의 3대 주가지수는 모두 1% 이상 강세로 마감했다.
5월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경기침체 불안을 털어냈다.
설전을 주고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갈등이 일단락되며 테슬라의 주가가 반등한 것도 기술주 매수 심리를 개선시켰다.
6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장 마감 무렵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05%(443.13포인트) 오른 4만2762.87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03%(61.06포인트) 상승한 6,000.36, 나스닥종합지수는 1.20%(231.50포인트) 뛴 1 만9529.95에 장을 마쳤다.
5월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대폭 웃돌며 시장에 놀라움을 안겨줄 정도는 아니었다. 다만 최근 경기지표에서 둔화 흐름이 감지된 만큼 양호한 고용 수치는 매수 심리를 뒷받침했다.
미국 노동부는 5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전월보다 13만9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13만 명을 상회하는 수치다.
앞선 2개월간 고용 수치는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됐으나 증시는 5월 고용이 예상치를 웃돈 점에 더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실업률도 4.2%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아메리프라이즈의 앤서니 사글림베네 수석 시장 전략가는 "비농업 부문 고용 보고서가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왔다"면서 "일부 성장 둔화 추세에도 노동 시장이 매우 견고하게 유지됐다"고 평가했다.
주 초 발표된 미국 제조업 및 서비스업 업황 지표와 민간 고용 지표 등은 예상치를 밑돌며 업황 악화를 가리켰다. 5월 고용 호조로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재개 시점이 더 늦춰질 것이라는 베팅이 강해졌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