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삼성엔지니어링 등 6개사 참여...한국 수소환원제철 연료로 쓰일 예정
두쿰에서 대규모 청정수소 생산 본격화…2027년 투자 결정, 2030년 생산 목표
두쿰에서 대규모 청정수소 생산 본격화…2027년 투자 결정, 2030년 생산 목표

하이두쿰 업은 오만 정부가 추진하는 9개 대형 그린수소·암모니아 사업 중 하나로 포스코홀딩스, 삼성엔지니어링, 한국동서발전, 한국남부발전, 프랑스 엔지(ENGIE) 자회사 MESCAT, 태국 PTTEP 계열 퓨처테크 에너지 벤처스 등 6개 회사가 힘을 모아 진행한다.
◇ 70~80억 달러 투자…340㎢ 부지에 풍력·태양광 발전 5기가와트 설치
하이두쿰 사업은 오만 알우스타 주 두쿰 지역 340㎢ 땅에서 펼쳐진다. 2023년에 이들 6개 회사는 오만 정부 산하 하이드롬(Hydrom)에서 47년 동안 개발과 운영을 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았다. 사업비는 70억~80억 달러(약 9조 6000억 원~11조 원)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업은 5.25기가와트(GW) 규모의 풍력과 태양광발전 단지와 2.5기가와트 수전해 설비를 설치해, 해마다 20만t의 그린수소를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연 120만t의 그린 암모니아를 생산해 수출하는 것이 핵심이다.
생산된 그린 암모니아는 주로 한국으로 보내져 탄소 없는 발전과 수소환원제철 등 산업용 연료로 쓰일 예정이다. 포스코홀딩스는 “2050년 탄소 없는 철강 생산을 위해 2030년까지 HyREX(수소환원제철) 기술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 올해 안에 설계 착수…풍력과 태양광발전 잠재력 평가와 타당성 조사
현재는 풍력과 태양광발전 자원 평가, 투자 타당성 조사 단계다. PTTEP 자회사 FTEV는 “풍력과 태양광발전 측정 장치를 설치했고, 땅과 물,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 평가도 하고 있다”고 최근 연례보고서에서 밝혔다. 이 과정에서 들어가는 돈과 경제적 이득도 따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런 준비가 올해 안에 설계 단계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두쿰 업은 오만 정부가 추진하는 9개 대형 그린수소·암모니아 사업 중 하나다. 오만 정부는 2030년까지 나라 전체에서 해마다 100만t이 넘는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350억 달러(약 48조 1900억 원) 투자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현지에서 나온다. 프랑스 엔지 하이린 박 부사장은 “투자 위험을 나누고 정부와 민간이 힘을 합치는 것이 투자 유치의 핵심”이라며 “장기 계약과 분명한 가격 체계가 투자 예측을 높인다”고 최근 산업 모임에서 말했다.
◇ PTTEP, 오만 에너지 사업 확대…가스·석유 자산도 늘려
태국 PTTEP는 이번 하이두쿰 합작 참여로 오만 에너지 사업에서 자리를 넓히고 있다. PTTEP는 오만 중부 블록 61(가스전)에서 20% 지분을 갖고 있는데, 이곳은 오만 전체 가스 생산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또 오만에서 가장 큰 석유 생산지인 블록 6(2024년 하루 6만 6490배럴)와 남부 무카이즈나 유전(블록 53, 하루 7만 5227배럴)에도 각각 2%, 1% 지분을 갖고 있다. 최근 블록 53의 탐사와 생산 계약은 2050년까지 연장됐다. 이밖에 내륙 가스 탐사 블록 12(20% 지분)와 오만 LNG(2% 지분), Qalhat LNG(0.7% 간접지분)에도 투자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오만 정부의 수소 산업 육성 정책과 여러 나라 회사의 대규모 투자가 맞물리면서, 하이두툼 시업이 중동에서 가장 큰 청정에너지 생산지로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오만이 가진 풍부한 풍력과 태양광발전 자원, 여러 나라가 힘을 합치는 구조가 대규모 투자와 기술 도입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