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중국이 영국 런던에서 이틀간 진행한 2차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관세휴전이 파탄에 이를 위기를 일단 봉합했다.
중국이 자동차 및 방위산업에 필수적인 희토류의 대미 수출을 늘리면 미국이 그와 동시에 지난달 스위스 제네바 1차 협상 이후에 부과한 대중 기술 수출통제를 완화한다는 게 합의 골자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중국과의 무역협상 후 취재진에 "중국과 제네바 합의와 양국 정상간 통화 내용을 이행할 프레임워크에 합의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러트닉 장관은 또 이번 프레임워크가 제네바 합의에 "구체적인 내용을 추가한 것"이라며 "이로 인해 중국의 핵심광물·희토류 수출 통제 및 최근 도입된 (중국에 대한) 미국의 수출 제한 조치가 해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측 대표 중 한 명인 리청강 상무부 국제무역담판대표(장관급) 겸 부부장도 취재진에 "미중 양국 대표단이 이틀간의 회담 끝에 지난 5일 양국 정상 간의 전화 통화와 제네바 회담에서 도출된 합의를 위한 프레임워크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아시아 증시는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된 긍정적인 소식에 일제히 상승했다.
◇일본 = 일본 증시의 주요 지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합의 소식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 세계주가지수(6511)에 따르면 닛케이225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09.68포인트(0.55%) 상승한 38,421.19에 거래를 마감했다.
토픽스 지수는 2.48포인트(0.09%) 오른 2,788.72에 장을 마쳤다.
간밤에 진행된 미·중 고위급 무역 협상 결과가 공개된 가운데, 양국 간 긴장이 완화할 것이란 기대감 속 매수 심리가 확산하면서 일본 증시가 강세 흐름을 보였다.
런던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무역 협상에서 양측은 무역협정의 '기본 틀(framework)'과 이행 계획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이번 협상 틀 내에서 희토류 및 기타 광물 문제 해결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양국 간 전략 물자 관련 갈등이 완화될 여지를 시사했다.
미국은 중국으로부터 희토류를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대신, 반도체 기술 관련 제재를 완화하는 카드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본 증시에서도 일본마이크로닉스, 소시오넥스트 등 반도체 관련 주식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세가 이어졌다.
일본마이크로닉스는 8.89% 상승해 장을 마감했으며, 소시오넥스트(5.91%), 어드밴스크리에이트(5.14%) 등도 강세를 나타냈다.
증시 개장 직전에 발표된 일본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시장 전망치를 밑돈 점은 엔화 약세에 영향을 줬다.
일본은행(BOJ)에 따르면 5월 기업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했는데, 이는 시장 예상치(3.5%)와 직전치(4.1%)를 모두 하회하는 수준이다.
일본의 PPI는 지난 4월까지 꾸준히 4%대 상승률을 이어갔지만 지난 달 들어 가격 압력이 감소하면서 물가 상승세가 다소 둔화했다.
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전일 대비 0.21% 상승한 145.119엔을 기록했다.
◇중국 = 중국 증시는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한 긍정적인 소식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 세계주가지수(화면번호 6511)에 따르면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대비 17.50포인트(0.52%) 오른 3,402.32에 거래를 마감했다.
선전종합지수는 14.30포인트(0.71%) 상승한 2,024.50에 장을 마쳤다.
중국 증시는 개장 초반 강보합권에서 출발한 직후 상승폭을 확대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런던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양측은 무역협정의 '기본 틀(framework)'과 이행 계획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측 대표단은 해당 내용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한 뒤 공식 승인을 받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양국 정상이 협상안을 승인하면, 미국은 곧바로 이행에 나설 것"이라며 "중국이 수출 관련 라이선스를 승인하면 미국의 수출 통제 조치도 다시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증시는 무역협상 낙관론 속에 희토류 같은 무역협상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업종이 강세 분위기를 주도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으로 향하는 희토류의 규모와 그에 따라 미국산 반도체의 중국 수출 정도 등 보다 세부적인 내용을 기다리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PBOC)은 위안화를 절상 고시했다. 이날 오전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은 전장 대비 0.0025위안(0.03%) 내려간 7.1815위안에 고시됐다.
◇홍콩 = 홍콩 증시에서 항셍 지수는 204.07포인트(0.84%) 오른 24,366.94, 항셍 H지수는 98.36포인트(1.12%) 상승한 8,865.72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대만 = 대만 증시는 미·중 무역협상 기대에 1% 넘게 올랐다.
연합인포맥스 세계주가지수(화면번호 6511)에 따르면 이날 대만 가권 지수는 전장 대비 227.96포인트(1.02%) 오른 22,470.10에 장을 마감했다.
=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강세로 마감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이 영국 런던에서 이틀째 진행된 가운데 협상 결과는 아직도 나오지 않았다.
다만 협상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협상단 발언이 나오면서 기대감이 증시를 밀어 올렸다.
10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5.11포인트(0.25%) 오른 42,866.87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2.93포인트(0.55%) 상승한 6,038.81, 나스닥종합지수는 123.75포인트(0.63%) 오른 19,714.99에 장을 마쳤다.
미국 측 무역협상단의 일원인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이날 미·중 무역 협상을 두고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종일 진행된 협상 도중 취재진에게 "우리는 온갖 무역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내일 여기 있을 것이지만 오늘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은 큰 틀에서 합의 후 기술적인 세부 사항을 조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소식에 매수 심리가 확산하면서 3대 지수는 동반 상승했다.
특히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06% 급등하며 화색을 내비쳤다. 미국은 중국으로부터 희토류를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대신 반도체 기술 관련 제재를 완화하는 카드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덤캐피털마켓의 제이 우즈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이번 랠리는 다른 많은 기술주가 예전 고점을 회복하려 애쓰는 모습과 유사해 보인다"며 "위험 대비 수익률 측면에서 좋은 진입 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과 중국이 서로 고율 관세 부과 시점을 유예하면서 주가가 급반등했던 만큼 향후 난관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HSBC의 알래스테어 핀더 전략가는 "중기적으로 위험과 보상이 불균형을 이루고 있다"며 "시장은 최고치 근처에서 거래되고 있고 미국의 예외주의를 지탱하는 구조적 기둥이 훼손될 위험이 있다"고 진단했다.
업종별로는 산업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상승했다. 통신서비스와 임의소비재, 의료건강, 에너지는 1% 이상 올랐다.
거대 기술기업 중 테슬라는 5.67% 뛰며 최근의 급락분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 테슬라는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강세를 보였다.
필라델피아 지수 구성 종목 중 마블테크놀로지를 제외한 29개 종목이 모두 강세였다. TSMC는 5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9.6% 증가했다는 소식이 주가를 지탱했다.
제약회사 인스메드는 폐동맥 고혈압 치료제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28% 급등했다.
식품회사 JM스머커는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주가가 15% 급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7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85.5% 수준을 유지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0.21포인트(1.22%) 내린 16.95를 가리켰다.
이재명 대통령이 한국거래소를 방문한 11일 코스피가 6거래일 연속 상승에 성공하며 2,900대에 안착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35.19포인트(1.23%) 오른 2,907.04로 집계됐다. 지난 2일부터 6거래일 내리 상승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15.47포인트(0.54%) 오른 2,887.32로 출발해 장 초반 2,900선을 돌파했다.
장 중반 숨돌리기 구간이 나오기도 했지만 후반 들어 다시 상승폭을 확대하며 종가 기준 2022년 1월 14일(2,921.92) 이후 약 3년 5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의 시가총액은 2천378조9천21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종전 최고액은 지난해 7월 11일의 2천363조6천270억원이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천660억원, 2천280억원을 순매수한 것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개인은 3천644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을 6거래일 연속 순매수했으나 매수 강도는 이전에 비해 다소 약해졌다.
'코스피 5,000 시대'를 열겠다고 공약했던 이재명 대통령이 이날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를 방문해 가진 간담회에서 "주식을 부동산에 버금가는 대체 투자 수단으로 만들면 기업의 자본 조달도 쉬울 것이고 대한민국 경제 전체가 선순환될 것"이라며 자본시장 활성화 의지를 재차 밝힌 것도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배당을 촉진하기 위한 세제 개편이나 제도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며 배당 성향이 35% 이상인 상장법인의 배당소득에 별도 세율을 적용하는 내용의 더불어민주당 이소영 의원의 소득세법 개정안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늘 발표된 6월 10일까지의 수출이 반도체·자동차·선박 등 주요 품목을 중심으로 견조했다"며 "급격한 상승과 정상화 과정이 전개되고 있지만 관세 불확실성 정점 통과, 원화 강세 압력, 수출 모멘텀 견조 등을 감안하면 코스피는 밸류에이션 정상화만으로도 3,000선 도달이 가능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수출 호조와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SK하이닉스[000660]가 4.12% 오른 24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 주가가 24만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7월 11일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005930]는 1.18% 올라 5만9천900원에 마감하며 아쉽게 '6만전자'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외에도 현대모비스[012330](4.91%), 현대차[005380](2.03%), 기아[000270](2.54%) 등 자동차주, 두산에너빌리티[034020](6.46%), 삼성물산[028260](4.15%), 삼성생명[032830](5.42%), 카카오[035720](2.80%) 등이 두루 올랐다.
미국 태양광 보조금 유지 기대감에 새 정부 정책 기대감이 겹치면서 한화솔루션[009830](22.99%)이 급등했고 HD현대에너지솔루션[322000](6.60%), 씨에스윈드[112610](3.74%) 등 신재생 에너지주가 상승세를 탔다.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3.31%), 한국항공우주[047810](-2.12%), LIG넥스원[079550](-1.53%) 등 방산 업종에는 차익실현 매물이 나왔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09포인트(1.96%) 오른 786.29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 대비 4.23포인트(0.55%) 오른 775.43으로 출발한 뒤 오름폭을 키워 780선에 안착했다.
이날 종가는 지난해 8월 20일(787.44) 이후 약 10개월 만의 최고가다.
종가 기준 코스닥 시가총액은 406조7천165억원으로, 지난해 7월 19일(404조4천767억원) 이후 약 11개월 만에 400조원대를 회복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천74억원, 1천116억원을 순매수하며 강세를 주도했다. 개인은 3천36억원을 순매도했다.
알테오젠[196170](3.82%), HLB[028300](1.33%), 휴젤[145020](1.79%), 리가켐바이오[141080](4.80%). 클래시스[214150](4.51%), 삼천당제약[000250](5.88%) 등 제약·바이오주가 동반 상승했다.
화장품 수출 데이터 호조에 실리콘투[257720](19.31%)가 급등했다. HPSP[403870](14.70%)도 큰 폭으로 올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12조3천104억원, 7조7천347억원이었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의 프리·메인마켓 거래대금은 총 8조5천706억원 수준이었다.
= 이재명 대통령은 11일 "신종 수법에 대응해 주식 불공정거래를 조속히 적발하도록 시스템을 개선하고, 신속한 조사를 위해 조직과 인력을 확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를 방문, 새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으로 취임 이후 5.81% 급등한 코스피 지수를 언급하면서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한 여러 개선책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공정하고 투명한 시장 질서를 확립해 시장의 신뢰를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며 "불공정거래 근절을 담당하는 시장감시위의 역할과 책임이 매우 막중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통정매매나 가짜정보를 통한 주가조작 등 전통적인 시장 질서 훼손 행위부터 막는 것이 중요하다며 "최소한 이재명 정부에서는 불법을 저질러서 돈을 벌 수 없고, 불법을 저질러서 돈을 벌면 몇 배로 물어내야 한다, 엄청난 형벌을 받는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은 확실히 할 거니 걱정 안 하셔도 된다"며 과태료, 벌금, 징역형 등 다양한 수단을 언급했다.
아울러 부정거래를 예방하는 '전초기지'로서 거래소의 역할과 관련해 명확한 근거가 있는 개별 계좌들에 대한 즉각적 거래 중지 등도 거론했다.
최근 문제가 되는 무자본 인수합병 등 신종 기법과 관련해 "법률 위반 요소가 있으면 제재하고, 방치되는 일들은 제도를 개선해서라도 못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주식시장에서 불법 부정거래를 통해 돈을 벌 수 있다고 믿어지는 이 상황을 완전히 역전시켜서, 대한민국 주식시장에서 장난치다가는 패가망신한다는 걸 확실하게 보여주는 첫날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저녁 페이스북에도 글을 올려 "그간 우리 주식시장은 불공정하고 불투명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며 "이제 기존의 잘못된 관행과 구조를 모두 혁신해, 장기적으로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재명 정부에서는 주식시장에서 불법을 저질러 돈 버는 일이 결코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며 "불법 행위로 부당한 이익을 챙긴다면, 그 몇 배에 달하는 금액을 환수하고 엄중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주가조작 등 불공정 거래에 대해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하겠다. 제도적 허점과 사각지대 또한 개선해 더 이상 무분별하게 방치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할 수 있는 제도적·행정적 수단을 총동원해 불법과 부정이 주식시장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현장 간담회에서 "주가지수 5,000 시대를 활짝 열어가자"며 주식시장을 활성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하락 흐름을 뒤집고 상승세로 마감했다.
미국과 중국이 '제네바 무역 합의'의 이행을 두고 갈등이 고조됐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이번 주 통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기대감에 주가는 강세를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장 마감 무렵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5.41포인트(0.08%) 오른 42,305.48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4.25포인트(0.41%) 상승한 5,935.94, 나스닥종합지수는 128.85포인트(0.67%) 뛴 19,242.61에 장을 마쳤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긴장이 고조되면서 하락 출발했던 주요 주가지수는 트럼프와 시진핑 간의 통화가 성사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반등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두 정상이 이번 주 통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고 전했다.
지난주 트럼프가 중국을 겨냥해 제네바 합의 사항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드러낸 후 나온 전개다.
이날 중국 상무부가 트럼프의 발언에 반박 성명을 내면서 관세 불확실성으로 주가지수는 약세로 장을 열었지만, 개장 후 매수 심리가 강해졌다.
프리덤캐피털마켓의 제이 우즈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트럼프와 시진핑의 대화는 세계 주요 경제 대국들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명확성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그들이 불확실성을 제거한다면 증시는 더 오를 수 있고 사상 최고치에 대한 논의도 뒤따르겠지만 양국 간 공방이 계속된다면 변동성 큰 시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또 주요국과 관세 협상 속도를 높이기 위해 각국에 4일까지 '최고의 제안'을 요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 무역대표부(USTR)의 서한 초안에 이 같은 내용이 담겼다.
이 또한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불확실성을 길게 끌고 싶은 생각은 없다는 인식을 심어줬다.
US뱅크자산운용의 롭 호워스 선임 투자 전략가는 "관세에 대한 명확한 결론이 나오기 전까진 시장이 다소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며 "관세가 크게 인상되지 않아 기업들이 '리쇼어링'을 대규모로 하지 않아도 되면 주가가 고점을 형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종별로는 산업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에너지는 1% 이상 올랐다.
트럼프가 외국산 철강에 부과되는 관세를 기존 25%에서 50%로 기습 인상하면서 철강주와 건설주의 희비가 갈렸다.
미국 철강업체 클리블랜드-클리프스의 주가는 23% 이상 급등했다. 스틸다이내믹스도 10% 이상 뛰었다. 철강 관세 인상으로 반사이익이 기대된다는 논리였다.
반면 미국 건설업체 풀티그룹과 미국 최대 주택건설업체인 닥터 호튼은 약보합을 기록했다.
거대 기술기업 7곳을 가리키는 '매그니피센트7'은 테슬라와 알파벳이 1% 이상 떨어졌고 나머지 5개 기업은 강세였다.
메타플랫폼스는 3.62% 상승했다. 애플은 강보합을 기록하면서 시가총액이 3조달러대를 회복했다.
미국의 제조업 경기는 5월에도 위축세를 이어갔다. 관세와 공급망 차질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8.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4월의 48.7에서 소폭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의 5월 미국 제조업 PMI는 52를 기록하며 확장 국면을 이어갔지만, 시장 예상치인 52.3은 하회했다.
로리 로건 미국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현재 핵심 리스크는 단기 기대 인플레이션이 고착화하는 경우"라며 "리스크가 현실화할 경우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미국 경제가 이 어려운 시기를 잘 넘긴다면 연준의 이중책무는 달성할 가능성이 커진다"며 관세가 4월 2일 발표됐던 것만큼 심각하지 않다면 연준의 정책금리는 향후 12~18개월 사이에 내려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7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75.6%로 반영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0.21포인트(1.13%) 밀린 18.36을 기록했다.
가상화폐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인 서클(Circle)이 기업공개(IPO) 규모를 확대한다.
스테이블코인은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특정 자산에 가치를 고정한 가상화폐를 말한다. 주로 미 달러나 유로 등에 교환가치가 고정되게 설계된다.
상장을 추진 중인 서클은 이번 IPO에서 3천200만주를 공모할 계획이라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기존 2천400만주에서 33% 늘어난 수준이다.
공모가도 주당 24∼26달러에서 27∼28달러로 올려잡았다. 이에 조달 금액도 최대 6억2천400만 달러에서 8억9천600만 달러(1조2천360억원)로 40% 이상 늘어났다.
이를 바탕으로 서클은 기업가치를 최대 72억 달러(9조9천324억원)로 평가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당초 목표였던 56억5천만 달러보다 크게 높아진 수치다.
서클의 IPO 규모 확대는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성장세가 커지고 있고, 가상화폐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강력한 수요를 나타낸다고 로이터 통신은 평가했다.
미 상원은 지난달 19일 스테이블코인을 규제하는 첫 가상화폐 관련 법안을 통과시키며 이 코인을 정당한 금융 수단으로서 인정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스테이블코인은 그동안 가상화폐 거래나 디파이(DeFi·탈중앙화 금융) 담보 용도로 사용돼 왔지만, 최근에는 빠르고 저렴하게 국경 간 달러를 이동시키는 수단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미 달러화의 지배력을 유지하고 미 국채 수요를 유지하는 데 그 역할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정치적·경제적 수단으로서 중요성도 부각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그 가치를 지탱하기 위해 담보를 두는데 USDC를 비롯한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대부분은 미 국채를 담보로 하고 있다.
서클이 발행한 USDC는 현재 약 620억 달러어치가 유통 중이다. 이는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약 27%에 해당한다.
이 시장에서는 테더(Tether)가 67%로 여전히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USDC는 올해 시가총액이 40% 증가한 반면, 테더는 10% 성장에 그쳤다.
서클은 이번 주 후반 뉴욕 증시에 상장될 예정이다.
테슬라가 한때 준비한 2만5천달러(약 3천443만원)대 신차 출시 계획을 폐기했다는 보도를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부인한 뒤 테슬라 내 고위 임원들 사이에서 상당한 우려가 나왔다고 로이터 통신이 2일(현지시간) 전했다.
로이터는 지난해 4월 소식통을 인용해 머스크가 2만5천달러대의 신차 모델명으로 통용된 '모델2' 출시 계획을 폐기했다고 보도했고, 머스크는 이에 "로이터가 (또)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글을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리며 강하게 부인한 바 있다.
하지만 로이터는 이날 다시 소식통을 인용해 테슬라가 모델2 계획을 사실상 폐기했고, 현재 준비 중인 제품은 기존 모델Y의 더 저렴한 하급 버전일 뿐이라고 거듭 보도했다.
또 로이터는 당시 테슬라 임원들이 머스크의 부인에 혼란스러워하는 공급업체와 투자자들에게 어떤 설명을 해야 할지 머스크에게 질문했으며, 모델2에 대한 소비자들의 남아있는 기대가 향후 테슬라의 기존 제품 판매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걱정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테슬라의 일부 임원들은 머스크가 모델2 폐기 사실을 부인한 것이 투자자들의 오인을 유발한 혐의로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델2 계획 폐기에 대한 로이터의 첫 보도가 나온 날 테슬라 주가는 장중 6%대까지 하락했다가 이를 부인하는 머스크의 발언이 나온 뒤 시간 외 거래에서 하락분을 회복했었다.
머스크는 2018년 8월 테슬라 상장 폐지를 검토하겠다는 트윗을 올렸다가 번복해 SEC의 조사를 받았고, 이후 SEC는 머스크를 주식 사기 혐의로 고발했다가 테슬라 사내 변호사들이 머스크의 트윗 내용을 미리 점검하는 조건 등으로 머스크 측과 합의한 바 있다.
SEC는 머스크의 모델2 관련 트윗 내용에 대한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지난해 로이터 보도가 나온 이후 테슬라는 출시를 준비 중인 저가 신차의 가격대를 언급하지 않고 "(기존 제품보다) 더 저렴한(more affordable) 모델'이라고만 지칭하면서 올해(2025년) 상반기 생산 시작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
머스크는 지난 1년여간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에 방점을 두면서 작년 10월 로보(무인)택시용 신차 '사이버캡' 시제품을 공개했고, 기존의 모델Y 차량과 완전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이용한 무인 차량공유(택시) 호출 서비스를 이달 내에 출시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장중 2%대의 하락세를 보였다.
아시아 증시는 중화권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일본 증시는 미국 관세와 무역수지ㆍ금리에 대한 우려가 재점화되면서 약보합 마감했다.
이날 마켓워치에 따르면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전날보다 23.86포인트(0.06%) 내려 3만7446.81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토픽스지수 역시 전 거래일 대비 6.18포인트(0.22%) 내리며 2771.11에 거래를 마쳤다.
이와 달리 중화권 증시는 올랐다. 중국 상하이와 선전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은 전날보다 11.49포인트(0.30%) 올라 강보합 마감했다. 종가는 3851.72였다. 상하이종합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14.49포인트(0.43%) 상승 마감했다. 종가는 3361.98이었다. 대만 증시 자취안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4.22포인트(0.59%) 올라 2만1126.93에 마감했다.
우리 시간 오후 4시 38분 기준, 홍콩증시 항셍지수는 343.07포인트(1.48%) 오른 2만3501.04에 거래 중이다. 이 밖에 인도 센섹스지수와 싱가포르 ST종합지수는 각각 0.81%와 0.16% 약세다. 한국 증시는 21대 대통령 선거일로 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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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아시아 증시는 홍콩증시를 중심으로 한 중화권 증시 강세가 두드러졌다. 금융정보업체 차이신이 발표한 중국의 5월 구매관리자지수(PMI)를 보면, 중국은 미국과의 관세전쟁 탓에 8개월 만에 경기 수축 국면에 접어들었다. 다만 5월 경제지표 대부분도 이미 증시에 먼저 반영됐고, 실제 경제지표 발표치가 기존 전망치와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상대적으로 증시 여파는 적었다.
일본 증시는 거시 전망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면서 오후부터 지수가 하락했다. 이날 가즈오 우에다 일본은행 총재는 “미국이 관세를 다시 인상하면 일본 경제에 타격이 먼저 올 수 있다”라며 “이는 기업 이익과 소비자 심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미국의 관세는 일본 기업의 겨울 보너스 지급과 내년 노조와의 임금 협상에 어느 정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 연방정부의 부채한도 증액 시한이 임박한 가운데,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이 "미국이 디폴트(채무 불이행)에 빠지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베센트 장관은 1일(현지시간) CBS '페이스 더 네이션(Face the Nation)'에 출연해 이 같이 밝히며 "우리는 지금 경고 트랙 위에 있지만, 절대 벽에 부딪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공화당 지도부가 부채한도 증액을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및 지출 법안에 묶어 추진하면서, 디폴트를 피하려면 이 법안 전체가 통과되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미 상원은 이번 주 해당 법안을 심의할 예정이다.
베센트 장관은 재무부가 자금을 모두 소진하고 회계상 유연 조치도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는 시점을 의미하는 이른바 'X 데이트'에 대해선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그는 "'X 데이트'를 밝히지 않는 이유는 그것이 법안 처리를 압박하는 수단이 되기 때문"이라며 "지난달 의회에 보고한 바에 따르면, 부채한도가 8월까지 인상되거나 유예되지 않으면 그 시점쯤에 차입 여력이 바닥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월가 애널리스트들과 민간 경제 예측기관들은 이 시점을 8월 말에서 10월 중순 사이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베센트 장관은 JP모건 CEO 제이미 다이먼이 "채권시장에 균열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한 데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제이미를 오랫동안 알아왔는데, 경력 내내 그런 예측을 해왔다"며 "다행히 지금까지 그 어느 것도 현실화된 적이 없다. 그런 점에서 그는 훌륭한 은행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우리는 재정적자를 점진적으로 줄여나갈 것"이라며 "향후 4년간 그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중국이 5월 미·중 관세 휴전에 합의하고도 이를 위반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는 "양국 정상 간 통화에서 이번 충돌이 원만히 해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케빈 해셋 위원장도 이날 ABC 방송에서 "이번 주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 간 통화가 이뤄질 예정"이라며 "양국 간 무역 협상을 긍정적으로 풀어갈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주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중국이 제네바에서 체결된 무역 합의 이행을 소홀히 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그는 "중국은 핵심 광물과 희토류 자석 같은 품목을 지속적으로 제한·차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베센트 장관은 "중국 시스템의 오류일 수도 있고, 의도적일 수도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 대화를 나눈 후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스트레티지 공동 창립자 마이클 세일러가 비트코인 관련 발언을 남기면서 가상화폐 시장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세일러는 개인 SNS에 비트코인 도표와 함께 특정 색상을 언급하며 또 한 번 대규모 매수에 나설 가능성을 내비쳤다.
1일(현지시각) 마이클 세일러는 전날 자신의 X(구 트위터) 계정에 비트코인을 상징하는 오렌지색을 지목하며 "오렌지색이 제가 가장 좋아하는 색"이라고 밝혔다. 직접적인 매입 계획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투자자들은 이 발언을 매수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세일러는 과거에도 유사한 방식으로 비트코인 매입을 예고한 바 있다.
세일러가 공동 설립한 스트레티지는 2020년부터 기업 보유 자산을 비트코인으로 전환해온 대표적인 기관 투자자다. 그간의 움직임을 감안할 때 이번 발언 역시 실질적인 매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스트레티지는 지난 달 26일 비트코인 4020개를 추가 확보했다. 이는 비트코인 가격이 조정기에 접어든 시점에서 이뤄진 저점 매수로,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장기 투자 전략을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