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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한국조선해양, 퓨러스와 LNG 운반선 10척 건조 계약...친환경 고효율 선박 시장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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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한국조선해양, 퓨러스와 LNG 운반선 10척 건조 계약...친환경 고효율 선박 시장 선도

2027년 4분기 인도 목표, 장기 용선 계약 체결
한국 조선 기술력 입증, 탈탄소화 트렌드 주도
퓨러스는 현재 건조 중인 선박을 포함해 총 17척의 가스 운반선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퓨러스이미지 확대보기
퓨러스는 현재 건조 중인 선박을 포함해 총 17척의 가스 운반선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퓨러스
현대중공업 그룹의 조선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이 그리스 선주사 퓨러스 LNGCP와 18만㎥급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신조 계약을 맺어 한국 내 가스 운반선 수주 잔량을 10척으로 늘렸다고 조선 해양 전문 매체 리비에라가 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퓨러스는 3일 18만㎥급 LNG 운반선 1척을 HD현대삼호에 발주했으며, 이 선박은 2027년 4분기에 인도될 예정이다. 이 선박은 유명 에너지 기업과 장기 용선 계약 아래 운항할 계획이지만 용선사명은 비공개다.

퓨러스 측은 "이 선박이 선도적인 에너지 회사에 장기 용선될 예정"이라고 했으나 구체적인 회사명은 밝히지 않았다. 이번 계약 금액은 3853억 원(약 2억8000만 달러) 규모다.

이번 계약으로 HD현대 계열 조선소들은 퓨러스로부터 총 10척의 LNG 운반선을 수주해 건조하게 된다. 퓨러스의 전체 가스선(암모니아/LPG, LNG, 에탄 포함) 보유·관리 선대는 건조 중인 선박을 포함해 17척이다.
퓨러스는 "이 선박이 첨단 이중 연료 추진 시스템을 갖추고 천연가스 증발가스를 연료로 활용하도록 최적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퓨러스에 따르면 이 선박은 기존 선박 연료와 비교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최대 25%,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약 85% 줄일 수 있는 설계를 적용했다. 특히 쌍타(twin-skeg) 고효율 선체 설계를 통해 연료 효율 및 추진 성능을 높일 계획이다.

◇ 퓨러스 LNG 운반선 특징과 시장 전망


HD현대삼호에서 건조할 이 신조선에는 연료 효율성과 추진 성능 향상을 위한 성능 향상 기술도 도입된다. 퓨러스는 "쌍타 방식의 고도로 최적화된 선체 설계를 통해 이를 구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퓨러스 웹사이트에 따르면, 현재 건조 중인 선박을 포함해 총 17척의 가스 운반선단을 관리하고 있으며, 암모니아/LPG 운반선, LNG 운반선, 에탄 운반선으로 이루어져 있다.

한편, 그리스에 있는 익스클루시브 쉽브로커스의 최신 월간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첫 5개월 동안 전 세계 LNG 운반선 신조는 17척으로 집계됐다. 5월 말 기준 전 세계 LNG 운반선의 수주 잔량 대비 선단 비율은 용적 기준으로 45%를 기록했다. 이는 2024년 같은 기간의 55%보다 감소한 수치다.

익스클루시브는 또한 "전 세계 LNG 운반선단의 평균 선령(船齡)은 10.5년이며, 현재 선박의 31%가 16년 이상 되었다"고 분석했다. 인터모달에 따르면 17만4000㎥급 신조 가격은 약 2억5500만 달러(약 3516억4500만 원) 수준이다.

◇ 친환경 선박 도입과 한국 조선업의 위상


이번 퓨러스의 신조 계약은 글로벌 LNG 운반선 시장에서 친환경·고효율 선박 도입이 빨라지는 흐름을 보여준다. 퓨러스의 신조 선박은 환경 규제 대응과 연료 효율 극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글로벌 해운·에너지 업계의 탈탄소화 추세를 반영한다.

이번 계약은 HD현대를 비롯한 한국 조선소가 첨단 LNG 운반선 시장에서 굳건한 입지를 지키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2025년 1~5월 전 세계 LNG 운반선 신조가 17척에 그치고, 오더북-선대 비율이 떨어진 것은 최근 시장의 성장세 둔화를 나타낸다. 하지만 친환경 신조 수요는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

퓨러스의 이번 신조 계약은 글로벌 LNG 운반선 시장의 친환경·고효율 선박 도입 가속화 흐름을 뚜렷이 나타낸다. HD현대삼호의 건조 능력과 퓨러스의 전략적 투자가 결합된 이번 계약은 앞으로 LNG 운송 시장의 변화를 이끌어갈 주요한 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