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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인도 '올라 일렉트릭' 지분 전량 매각…실적 악화에 투자금 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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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인도 '올라 일렉트릭' 지분 전량 매각…실적 악화에 투자금 회수

인도 올라 일렉트릭 실적 악화 심각…최근 분기 손실 두 배 이상 늘고 매출 반 토막
현대차 886억·기아 221억 원 투자금 회수…씨티그룹, 올라 지분 일부 인수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인도 전기 이륜차 제조사 올라 일렉트릭 모빌리티. 현대차와 기아는 실적 부진에 빠진 올라 일렉트릭에 투자한 돈을 회수했다. 사진=인디안 익스프레스이미지 확대보기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인도 전기 이륜차 제조사 올라 일렉트릭 모빌리티. 현대차와 기아는 실적 부진에 빠진 올라 일렉트릭에 투자한 돈을 회수했다. 사진=인디안 익스프레스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인도 전기 이륜차 제조사 올라 일렉트릭 모빌리티의 보유 지분을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모두 팔아 전략에 따라 완전히 철수했다고 인디안 익스프레스가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는 올라 일렉트릭의 최근 심해진 실적 부진에 따른 결정이며, 두 회사는 손실이 커지는 가운데 투자금을 거둬들인 것으로 분석된다.

인도국립증권거래소(NSE) 대량 매매 자료를 보면, 현대차는 갖고 있던 올라 일렉트릭 주식 1억 800만 주를 한 주에 50.70루피(약 814원)씩 받고 팔아 모두 55억2000만 루피(약 88억6000만 원)를 손에 쥐었다. 기아도 주식 2700만 주를 한 주에 50.55루피(약 811원)씩 받고 팔아 13억8000만 루피(약 22억1000만 원)를 거둬들였다. 이러한 지분 매각 소식이 알려지자 올라 일렉트릭 주가는 지난 3일 봄베이증권거래소(BSE)에서 그 전날보다 8.12% 떨어진 49.33루피(약 792원)로 장을 마쳤다.

◇ 깊어지는 올라 일렉트릭 경영난…현대차·기아 '투자 회수'


현대차·기아가 이번에 지분을 판 것은 올라 일렉트릭이 심각한 경영난을 겪는 가운데 내려진 결정이다. 이는 올라 일렉트릭의 실적이 나빠진 바로 뒤에 나온 조처다. 올라 일렉트릭은 2025 회계연도 4분기에 87억 루피(약 139억6000만 원) 순손실을 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손실액 41억6000만 루피(약 66억8천만 원)에 견줘 손실 규모가 두 배 이상 커진 것이다. 같은 기간 이 회사 영업수익도 71억6000만 루피(약 114억9000만 원)로 한 해 전 같은 기간보다 59.5%나 크게 줄었다.

◇ 판매량 급감 불구…올라 "연간으론 시장 선두 지켰다"

이렇게 순이익과 매출이 함께 나빠진 것은 주로 기존 이륜차 업체들과 경쟁이 심해지면서 판매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라 일렉트릭이 최근 분기에 넘긴 차량은 5만 1375대로, 한 해 전 같은 기간 11만5000대에서 크게 줄었고, 이에 따라 매출과 순이익도 모두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올라 일렉트릭 쪽은 "2025 회계연도 한 해 동안 넘긴 차량이 35만9000대로 지난해 32만 9000대에 견줘 늘면서 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켰다"고 밝혔다.

2025년 3월 말 기준으로 현대차는 올라 일렉트릭 지분 2.4%를 갖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시간 외 대량매매로 씨티그룹 글로벌 마켓 모리셔스가 한 주에 50.55루피(약 811원)씩 받고 주식 8610만 주를 사들여, 올라 일렉트릭에 모두 43억7000만 루피(약 701억3850만 원)를 투자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