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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인도네시아서 주요 은행 자리매김...현지 한국계 은행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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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인도네시아서 주요 은행 자리매김...현지 한국계 은행 경쟁 치열

우리은행 사우다라 30년 연속 '매우 양호' 등급, 디지털·소매금융 확대 주력
우리은행 사우다라(BWS)의 로고. 사진=BWS이미지 확대보기
우리은행 사우다라(BWS)의 로고. 사진=BWS
한국 금융회사들이 동남아시아 진출을 늘리는 가운데 우리은행이 인도네시아 은행업계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인도네시아 언론매체 미디어인도네시아는 지난 6일(현지시각) 우리은행이 한국 4대 은행 중 하나에 포함된다고 보도했다.

한국은 지난해 인도네시아에 7번째로 많은 투자를 한 나라다. 코로나19 이후 경제 회복 과정에서 외국인직접투자(FDI) 역할이 커지면서 한국 금융회사들도 현지 은행과 합병·인수를 통해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6개 한국계 은행, 각기 다른 전략으로 시장 공략

현재 인도네시아에서는 한국계 은행들 사이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우리은행 사우다라(BWS),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IBK은행 인도네시아, 신한은행 인도네시아, KB은행 인도네시아, OK은행 인도네시아 등 6개 은행이 활발하게 영업하고 있다.
이들 은행은 기업금융과 소매금융, 소비자금융 부문에서 저마다 다른 전략을 펼치며 시장 점유율을 늘리려 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 뱅킹과 소매금융 서비스 혁신에 힘을 쏟고 있다.

이 가운데 BWS는 특별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BWS는 인도네시아에 들어간 한국계 은행 중 가장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이 은행은 2014년 힘푸난 사우다라 은행과 우리은행 인도네시아가 합쳐져 만들어졌다.

힘푸난 사우다라 은행은 1906'힘푸난 사우다라'라는 이름으로 인도네시아 금융업계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우리은행 인도네시아는 1995년 우리은행 한국 본점을 대표해 'PT 한국상업은행 수리아(BKCS)'라는 이름으로 인도네시아 은행업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BWS는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에 상장한 합병·인수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상장 종목코드는 SDRA. 특히 BWS30년 동안 계속해서 '매우 양호' 등급을 유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 우리금융그룹, 20개국 글로벌 네트워크로 아세안 공략

BWS 모회사인 우리은행은 올해 한국에서 4위 규모 은행으로 자리를 잡았다. 우리은행 재무제표에 따르면 지난해 425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고, 총자산은 480조 원에 이른다. 우리금융그룹은 한국 최대 금융그룹 중 하나로 시가 총액은 149000억 원을 기록했다. 이 그룹은 20개국이 넘는 나라에서 국제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은 인도네시아를 아세안 지역 핵심시장으로 정했다. 인도네시아 디지털 경제 성장 가능성과 소매은행 부문 확대 여지를 높게 봤기 때문이다. 그룹은 기존 금융서비스를 늘리는 것과 함께 아시아 지역 자회사들을 통해 디지털 뱅킹과 나라 간 결제 서비스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각 한국계 은행들이 서로 다른 전략으로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자리를 굳히려 애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BWS는 튼튼한 모회사 지원과 안정한 재무 성과를 바탕으로 인도네시아와 한국 사이 합병·인수 성공 사례로서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도 중요한 몫을 계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