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우즈베키스탄, 아프가니스탄과 11억 달러 무역...중앙아시아 교역 중심 부상

글로벌이코노믹

우즈베키스탄, 아프가니스탄과 11억 달러 무역...중앙아시아 교역 중심 부상

"아프가니스탄 철도·송전선 등 대형 사업 추진...물·안보 협력도 강화"
2024년 6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IEF)에 참석한 탈레반 정부의 압둘 하난 오마리 노동사회부 장관 대행이 이끄는 아프가니스탄 대표단.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4년 6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IEF)에 참석한 탈레반 정부의 압둘 하난 오마리 노동사회부 장관 대행이 이끄는 아프가니스탄 대표단. 사진=로이터
우즈베키스탄이 아프가니스탄과의 실질적인 협력으로 무역을 크게 늘리고, 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를 잇는 교역 중심지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 6(현지시각) 오일프라이스에 따르면, 우즈베키스탄은 아프가니스탄과의 무역 규모가 지난해 11억 달러(14900억 원)에 이르렀다. 이 가운데 대부분은 우즈베키스탄이 아프가니스탄에 수출한 물품이다. 2023년 한 해 무역액은 86600만 달러(11700억 원), 2022년은 75990만 달러(1300억 원), 2024년 들어 11억 달러에 이르렀다. 양국은 30억 달러(4조 원)까지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전기, 밀가루, , 화학 비료, 석유, 가스 등을 아프가니스탄에 공급하고, 아프가니스탄은 말린 과일, 카펫, 참깨 등 농산물을 수출한다.

◇ 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를 잇는 교통·에너지 사업 본격화


우즈베키스탄은 아프가니스탄을 거쳐 파키스탄까지 이어지는 철도와 송전선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횡단 철도'70억 달러(95000억 원)이 들어가며, 우즈베키스탄에서 아프가니스탄을 거쳐 파키스탄 항구까지 765km를 잇는다. 이 철도가 완공되면 운송 비용이 30~40%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수르칸-폴리-쿰리 송전선이 완공되면 우즈베키스탄의 전력 수출이 70% 늘어나 연간 60억 킬로와트시까지 가능해진다.

현재 아프가니스탄이 쓰는 전력의 60%를 우즈베키스탄이 공급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국경도시 테르메즈에 경제자유구역을 만들고, 아프가니스탄 방문객에게 2주간 비자를 내주고 있다. 이곳에서는 해마다 10만 대의 트럭과 90만 톤의 화물이 오간다.

◇ 물 문제와 안보 문제도 동시에 챙긴다


중앙아시아는 물이 부족한 지역이다. 우즈베키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은 '심각한 물 스트레스' 국가로 꼽힌다.

아프가니스탄이 코쉬 테파 운하를 만들면 아무다리야 강의 물이 15~20% 줄어들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중앙아시아 농사와 생태계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지난 4, 아프가니스탄과 아무다리야 강물을 함께 관리하기로 합의했다. 이 협정이 두 나라의 신뢰를 높이고, 안보 협력의 바탕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49월 착공된 TAPI 파이프라인(투르크메니스탄-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인도)도 아프가니스탄의 에너지 인프라와 지역 경제 협력의 중요한 사례이다.

우즈베키스탄은 테러 단체의 위협에도 대비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을 1992년 알마티 협정의 당사국으로 포함시키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UN 등 국제기구도 중앙아시아-남아시아 연결성에 주목하고 있다.

◇ 유럽과의 협력도 강화


우즈베키스탄은 유럽과의 협력도 넓히고 있다.

지난 4,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 발전을 위해 유럽과 국제 사회와 힘을 합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같은 달, 우르술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과 안토니오 코스타 유럽연합 이사회 의장이 우즈베키스탄을 찾아 "중앙아시아와의 협력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유럽은 동서 무역에서 중앙아시아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 실용 외교와 경제 협력, 지역 안정의 열쇠


우즈베키스탄은 아프가니스탄과의 무역, 물 관리, 대형 사업을 통해 중앙아시아의 연결고리를 튼튼히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실용 외교와 경제 협력이 지역의 안전과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고 본다.

야블론 바하보프 국제중앙아시아연구소 대사는 "아프가니스탄을 문제로만 볼 게 아니라, 함께 해결책을 찾는 동반자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