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멕시코서 해마다 30% 성장세, 라틴아메리카 케이팝 프로젝트 두 종 동시 진행

라틴아메리카 전문 온라인 매체 '라 리스타'와 멕시코 매체 'OEM'이 지난 6일(현지시각) 7일 각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하이브의 이번 진출은 한국 문화 전반이 멕시코에서 급속히 확산되는 상황과 맞물려 있다. 실제로 멕시코에서 케이팝부터 케이뷰티까지 한국 관련 산업이 2020년부터 해마다 20~30%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10만 달러 상금 '파세 아 라 파마' 등 오디션 프로그램 2종 준비
하이브 라틴아메리카가 추진하는 첫 번째 프로젝트는 8일(현지시각) 멕시코 방송사 텔레문도에서 방영될 예정인 '파세 아 라 파마(Pase a la Fama)'다. 이 프로그램은 밴드 멤버 지망생들이 멘토링과 훈련을 받아 3개 결승 진출팀 중 하나에 합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심사위원단에는 아나 바르바라, 아드리엘 파벨라, 오라시오 팔렌시아가 참여하며, 멘토로는 푸에르사 레지다 그룹의 헤수스 오르티스 파스(JOP), 가비토 바예스테로스, 루필로 리베라 등이 나선다. 우승팀에게는 10만 달러(약 1억 3600만 원) 상당의 상금과 하이브 라틴아메리카와의 음반 계약이 주어진다.
두 번째 프로젝트는 라틴 보이그룹 제작을 위한 독립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멕시코, 브라질, 미국, 스페인 등에서 수천 명이 지원했으며, 이 중 300명이 선발됐다. 최종 16명은 멕시코에서 진행되는 하이브의 훈련 개발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제작진에는 '하이스쿨 뮤지컬'로 유명한 미국의 감독·프로듀서·안무가 케니 오르테가가 총괄 감독으로, 댄서 참 라도나가 수석 안무가로, 로버트 J 'RAab' 스티븐슨이 보컬 트레이너로 합류한다.
◇ 멕시코 한류 시장 "세계 최대 규모"…1억 2000만 인구 공략 기반
한국 문화 라틴아메리카 진출 전문업체 콘택투스의 전상호 대표는 "멕시코가 세계에서 가장 큰 한국 문화 팬 커뮤니티 중 하나를 보유하고 있으며, 1억 2000만 명의 인구를 가진 거대한 시장"이라고 평가했다고 OEM이 보도했다.
한국 문화체육관광부의 '2025 세계 한류 조사'에 따르면 케이팝은 전 세계에서 한국의 가장 인지도 높은 문화 이미지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70.3%가 한국 문화 콘텐츠에 호감을 보였으며, 58.9%는 한국 제품과 서비스에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답해 2020년보다 크게 늘었다.
전상호 대표는 "케이팝 아티스트를 브랜드 앰배서더로 활용해 음악, 음식, 화장품 간 시너지를 창출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며 "가수가 화장품이나 라면을 홍보하면 분야 간 상승효과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고 전해졌다.
콘택투스는 라틴아메리카 최대 콘서트 프로모터인 오세사(OCESA)와 독점 계약을 체결해 멕시코와 지역 내 다른 나라에 주요 케이팝 공연을 유치하고 있다. 전 대표는 "우리는 한국 제품이 비공식 경로로 들어와 등록이나 라벨 표시 없이 유통되던 상황을 개선하려 한다"며 "우리는 실제 매장과 현장 행사부터 시작해 멕시코의 모든 규정을 지키기로 했다"며 "이 문화를 책임감 있게 알리는 회사로 인정받고 싶다"고 말했다.
전 대표는 또 "기술도 핵심 역할을 했다"며 "유튜브 같은 플랫폼이 문을 열어줬고, 이제 가상 체험과 인공지능이 팬들이 자신의 아이돌과 연결되는 방식을 다시 정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콘택투스는 대형마트, 백화점, 팝업스토어를 아우르는 복합 모델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전 대표는 "모든 것을 온라인으로만 할 수는 없다"며 "사람들이 제품을 써보고, 만져보고, 냄새 맡아보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완전한 체험을 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대표는 "5년 내 한국 문화 하면 떠오르는 브랜드가 되는 것이 목표"라며 "단순한 수입업체가 아닌 한국과 멕시코 간 문화·상업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하이브 라틴아메리카의 정현 JH 카 최고경영자는 "오디션 프로젝트들이 아시아, 영어권, 스페인어권을 연결하는 교량을 강화해 우리의 세계 사업 역량을 더욱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라 리스타가 전했다.
하이브는 지난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리얼리티 쇼 '드림 아카데미'를 통해 결성한 여성 그룹 캣츠아이의 성공에 힘입어 이번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하이브 라틴아메리카는 2023년 설립됐으며, 라이브 이벤트 전문업체 엑자일 뮤직 인수를 통해 현지 사업 기반을 다졌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