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만㎡ 터에 건립…냉장고·세탁기 등 백색가전 생산
브라질 남동부 및 남미 수출 교두보 확보…현지화·프리미엄 전략으로 시장 지배력 강화
브라질 남동부 및 남미 수출 교두보 확보…현지화·프리미엄 전략으로 시장 지배력 강화

이 새 공장은 LG전자의 남아메리카 시장 공략을 위한 핵심 거점이 될 전망이다. 특히 브라질 남동부 시장과 남미 전체 수출 확대를 위한 교두보 역할을 맡는다. 약 77만 제곱미터 터에 짓는 공장은 지난해 8월 첫 삽을 떴으며, 2026년 1월 완공 후 같은 해 2월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공장 가동 초기에는 냉장고를 주로 생산하고, 앞으로는 세탁기와 건조기 같은 백색가전 전반으로 생산 품목을 넓힐 계획이다. 이를 발판으로 물류비를 줄이고 현지 수요에 빠르게 대응하면서 '인스타뷰(InstaView)' 냉장고 같은 고급 제품 생산을 늘리는 현지화 전략을 펼칠 방침이다.
◇ 27년 만의 신규 투자…"남미 시장 기반 다질 것"
이 공장은 아마조나스주 마나우스 자유무역지대에서 27년 넘게 가동해 온 제1공장에 이은 LG전자의 브라질 내 두 번째 생산 시설이다. 파라나주 공장 유치는 2023년 하치뉴 주니오르 주지사의 한국 방문을 기회로 이뤄졌고, 지난해 2월 주정부와 LG전자가 공장 설립 지원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LG전자 백승태 키친솔루션사업부장(부사장)은 "이 공장은 LG의 세계 냉장고 생산에서 핵심 역할을 맡을 것"이라며 "브라질 팀의 헌신과 꾸준한 노력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우리의 목표는 라틴 아메리카 시장의 기반을 다지고, 끊임없이 변하는 고객 요구에 맞춘 고품질 제품을 꾸준히 선보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 정부도 LG전자의 투자에 큰 기대를 보였다. 다르시 피아나 파라나주 부지사는 "LG의 투자는 파라나주의 좋은 경제 상황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파라나주를 믿고 거의 20억 헤알을 투자해 1,000명이 넘는 일자리를 직접 만들어 낼 기업이 들어섰다"며 "파라나주의 정치 안정과 화합 덕분에 다른 주와의 유치 경쟁에서 이길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 적극적 투자 유치…지역 경제 '훈풍' 기대
이번 공장 설립으로 1,000개가 넘는 새 직접 일자리가 생기고, 물류·서비스·유통 같은 관련 산업이 함께 성장해 지역 경제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가 파라나주를 최종 터로 고른 것은 안정된 정치·경제 환경과 뛰어난 기반 시설, 숙련된 노동력, 주정부의 적극적인 유치 노력 덕분이다.
이번 LG 공장 유치에는 파라나주의 투자 유치 프로그램 '파라나 콤페치치부(Paraná Competitivo)'가 큰 힘이 됐다. 주 재무부와 투자유치기관 인베스트 파라나가 함께 운영하는 이 프로그램은 일자리와 부를 만드는 새 투자를 끌어들여 경제를 살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참여 기업은 세금 감면이 아니라, 현행법에 따른 세금 혜택을 신청할 수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