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2026년 4월 이후에도 국채매입 축소 지속키로

일본은행(BOJ)이 2026년 4월 이후에도 일본국채(JGB) 매입 축소를 지속하여 금리의 시장 결정 기능을 더욱 정상화하겠다는 방침을 굳혔다고 닛케이 아시아가 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당초 2026년 3월까지로 예정됐던 매입 축소 계획이 2027년 3월까지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BOJ는 오는 16~17일 정책위원회 회의에서 이 같은 연장 계획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정책위원들은 시장의 금리 형성 기능이 정상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매입 축소 지속에 실질적으로 합의한 상태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지난 3일 연설에서 "많은 시장 참가자들이 2026년 4월 이후 JGB 매입액 감축이 적절하다고 말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BOJ의 분기별 국채 매입 축소 규모는 4000억 엔씩 줄어들고 있지만, 향후에는 축소 폭을 절반 수준인 2000~4000억 엔으로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급격한 금리 상승을 방지하기 위한 신중한 접근이다. 다만 일부 BOJ 관계자들은 축소 폭을 대폭 줄일 경우 정부 재정을 고려한 것이라는 오해를 살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BOJ는 2024년 8월부터 국채 매입 축소에 나서 월 매입액을 2024년 7월 5조7000억 엔에서 2026년 1월 2조9000억 엔으로 줄일 계획이다. 매입 축소가 계속되면 2027년 3월 월 매입액은 1~2조엔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BOJ가 2013년 대규모 양적완화를 시작하기 전 수준으로의 복귀를 의미한다.
BOJ는 2024년 7월 말 기준 약 590조엔의 일본국채를 보유하고 있어 전체 JGB 시장의 52%를 차지하고 있다. BNP파리바 고노 류타로에 따르면, 현재와 같이 분기마다 4000억 엔씩 축소하면 2027년 3월 보유액은 487조 엔으로, 2000억 엔씩 축소하면 493조 엔으로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

한편 BOJ는 이번 6월 회의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등 대외 리스크 요인을 고려해 추가 금리 인상은 보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토탈리서치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1%로 보고 있다.

BOJ의 국채 매입 축소는 일본의 초완화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의 핵심 요소로, 향후 장기금리 상승과 엔화 강세 압력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BOJ의 신중한 접근에도 불구하고 금리 변동성 확대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