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36·J-50 고화질 이미지 분석…"혁신적 설계로 스텔스 특성 우수"
2030년대 중반 서방 6세대기보다 조기 실전 배치 전망…질적 우위 확보
2030년대 중반 서방 6세대기보다 조기 실전 배치 전망…질적 우위 확보

지난 7일 소셜미디어에서 공개되기 시작한 대형 J-36 전투기의 최신 이미지는 지금까지 신비에 싸여있던 이 제트기를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게 해준다. 지상에 주차된 항공기를 처음 보여주는 이 사진은 쓰촨성 청두항공기공사의 주요 공장 활주로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
일주일 전에도 시험비행 중인 J-36의 고화질 사진이 온라인에 공개됐다. DSLR 카메라로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이 이미지는 현재까지 전투기의 가장 선명한 공중 모습을 제공한다.
호주 공군 장교 출신이자 브리즈번 그리피스 아시아연구소 객원연구원인 피터 레이튼은 최신 사진을 통해 J-36의 3개 격납고(대형 1개, 소형 2개)와 세 번째 엔진의 등쪽 흡입구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세 번째 엔진이 "다른 두 엔진과 동일할 것"이라며 "초음속으로 순항하는 데 필요한 추가 추력을 제공하기 위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두 개 엔진만으로는 달성할 수 없는 성능이라는 것이다.
레이튼은 "J-36이 대형 장거리 공격기라는 견해가 커지고 있음을 확인시켜준다"며 "좋은 스텔스 특성을 가진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지역 폭격기처럼 보인다"고 평가했다.
미 공군 산하 중국항공우주연구소장 브렌던 멀배니는 이 항공기가 공격기나 폭격기 설계와 유사하다고 동의했다. 그는 "미래에는 전투기가 '미사일 트럭'으로 판명될 수 있으므로 공대공과 공대지 탄약을 모두 운반할 수 있는 스텔스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베테랑 항공우주 작가 빌 스위트맨은 "할리우드 대부분의 첨단 항공기보다 더 멋지다"며 "수십 년 동안 등장한 가장 흥미로운 전투기 설계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그는 앞유리를 통해 명확히 보이는 듀얼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미국 F-15 전투기와 유사한 속도 브레이크를 지적했다.
새로운 사진은 제트기의 나란히 앉은 좌석도 확인해준다. 스위트맨은 "1950년대 이후 공대공 전투용으로 설계된 항공기가 나란히 앉을 수 있도록 제작된 경우는 없다"며 "이 레이아웃은 공대지 임무 항공기에만 사용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호주 전략정책연구소의 말콤 데이비스 선임 국방분석가는 "미국 F-111과 소련 Su-34 이래로 이렇게 흥미로운 조종석 배치는 본 적이 없다"며 "장거리 타격 임무에 대한 승무원 관리를 개선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데이비스는 J-36이 "매우 긴 거리 미사일 능력을 갖춘 공중 우위 임무에 최적화될 것"이라며 전투 반경이 최대 3000km에 달할 것이라는 이전 추정치에 동의했다. 이는 기존 5세대 전투기보다 2-3배 높은 수치다.
J-36의 광활한 내부 무기고도 주목받고 있다. 기존 미국 전투기가 탑재할 수 있는 숫자의 약 두 배인 12개의 첨단 가시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다. 데이비스는 J-36이 스텔스 방지 센서와 짝을 이뤄 미국 B-21 레이더 폭격기의 위협을 구체적으로 겨냥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J-36과 더 작은 J-50은 모두 테일리스, 혼합 날개-몸체 디자인을 보여주며 스텔스를 우선시한다. 스위트맨은 "수직 또는 수평 꼬리나 카나드가 없는 혼합 날개-몸체 외부 모양"이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5세대 항공기에 비해 측면에서 레이더 탐지 가능성이 크게 떨어진다. 하지만 안정성과 통제력에서 도전에 직면할 수 있어 고급 비행 제어 기능에 의존할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비스는 미 공군의 차세대 공중 우위(NGAD) 프로그램이나 영국·일본·이탈리아의 글로벌 전투항공 프로그램(GCAP) 도입이 지연될 경우 중국 전투기가 잠재적 타임라인 이점을 가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이 현재 6세대 전투기 2대를 운용하고 있다는 사실은 10년이 끝나기 전에 소수로 운용될 수 있음을 의미하며, NGAD와 GCAP 프로젝트는 2030년대 중반 프로젝트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