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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6세대 전투기 새 사진 공개…"초음속 순항·드론 제어 능력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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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6세대 전투기 새 사진 공개…"초음속 순항·드론 제어 능력 확인"

J-36·J-50 고화질 이미지 분석…"혁신적 설계로 스텔스 특성 우수"
2030년대 중반 서방 6세대기보다 조기 실전 배치 전망…질적 우위 확보
중국의 6세대 전투기 청두 J-36과 선양 J-50의 새로운 고화질 사진이 공개됐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의 6세대 전투기 청두 J-36과 선양 J-50의 새로운 고화질 사진이 공개됐다. 사진=로이터
중국의 6세대 전투기 청두 J-36과 선양 J-50의 새로운 고화질 사진이 공개되면서 이들 항공기의 잠재적 순항 능력과 전투 드론 운용 능력 등 핵심 성능에 대한 단서가 드러났다고 9일(현지시각)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지난 7일 소셜미디어에서 공개되기 시작한 대형 J-36 전투기의 최신 이미지는 지금까지 신비에 싸여있던 이 제트기를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게 해준다. 지상에 주차된 항공기를 처음 보여주는 이 사진은 쓰촨성 청두항공기공사의 주요 공장 활주로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

일주일 전에도 시험비행 중인 J-36의 고화질 사진이 온라인에 공개됐다. DSLR 카메라로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이 이미지는 현재까지 전투기의 가장 선명한 공중 모습을 제공한다.

호주 공군 장교 출신이자 브리즈번 그리피스 아시아연구소 객원연구원인 피터 레이튼은 최신 사진을 통해 J-36의 3개 격납고(대형 1개, 소형 2개)와 세 번째 엔진의 등쪽 흡입구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세 번째 엔진이 "다른 두 엔진과 동일할 것"이라며 "초음속으로 순항하는 데 필요한 추가 추력을 제공하기 위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두 개 엔진만으로는 달성할 수 없는 성능이라는 것이다.

레이튼은 "J-36이 대형 장거리 공격기라는 견해가 커지고 있음을 확인시켜준다"며 "좋은 스텔스 특성을 가진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지역 폭격기처럼 보인다"고 평가했다.

미 공군 산하 중국항공우주연구소장 브렌던 멀배니는 이 항공기가 공격기나 폭격기 설계와 유사하다고 동의했다. 그는 "미래에는 전투기가 '미사일 트럭'으로 판명될 수 있으므로 공대공과 공대지 탄약을 모두 운반할 수 있는 스텔스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베테랑 항공우주 작가 빌 스위트맨은 "할리우드 대부분의 첨단 항공기보다 더 멋지다"며 "수십 년 동안 등장한 가장 흥미로운 전투기 설계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그는 앞유리를 통해 명확히 보이는 듀얼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미국 F-15 전투기와 유사한 속도 브레이크를 지적했다.

새로운 사진은 제트기의 나란히 앉은 좌석도 확인해준다. 스위트맨은 "1950년대 이후 공대공 전투용으로 설계된 항공기가 나란히 앉을 수 있도록 제작된 경우는 없다"며 "이 레이아웃은 공대지 임무 항공기에만 사용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호주 전략정책연구소의 말콤 데이비스 선임 국방분석가는 "미국 F-111과 소련 Su-34 이래로 이렇게 흥미로운 조종석 배치는 본 적이 없다"며 "장거리 타격 임무에 대한 승무원 관리를 개선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데이비스는 J-36이 "매우 긴 거리 미사일 능력을 갖춘 공중 우위 임무에 최적화될 것"이라며 전투 반경이 최대 3000km에 달할 것이라는 이전 추정치에 동의했다. 이는 기존 5세대 전투기보다 2-3배 높은 수치다.

J-36의 광활한 내부 무기고도 주목받고 있다. 기존 미국 전투기가 탑재할 수 있는 숫자의 약 두 배인 12개의 첨단 가시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다. 데이비스는 J-36이 스텔스 방지 센서와 짝을 이뤄 미국 B-21 레이더 폭격기의 위협을 구체적으로 겨냥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J-36과 더 작은 J-50은 모두 테일리스, 혼합 날개-몸체 디자인을 보여주며 스텔스를 우선시한다. 스위트맨은 "수직 또는 수평 꼬리나 카나드가 없는 혼합 날개-몸체 외부 모양"이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5세대 항공기에 비해 측면에서 레이더 탐지 가능성이 크게 떨어진다. 하지만 안정성과 통제력에서 도전에 직면할 수 있어 고급 비행 제어 기능에 의존할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비스는 미 공군의 차세대 공중 우위(NGAD) 프로그램이나 영국·일본·이탈리아의 글로벌 전투항공 프로그램(GCAP) 도입이 지연될 경우 중국 전투기가 잠재적 타임라인 이점을 가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이 현재 6세대 전투기 2대를 운용하고 있다는 사실은 10년이 끝나기 전에 소수로 운용될 수 있음을 의미하며, NGAD와 GCAP 프로젝트는 2030년대 중반 프로젝트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