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한 대결로 치닫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설전이 10일(현지시각) 급속하게 화해로 방향을 틀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가 잘 지내기를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덕분에 테슬라 주가는 급등했다.
그러나 웰스파고는 테슬라의 매출 감소세가 심각하다면서 주가가 60% 폭락할수 있다고 경고했다.
브로맨스는 끝났지만…
머스크가 트럼프 비판 트윗을 삭제하는 가운데 트럼프는 머스크와 화해할 생각이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적어도 이런 갈등이 지속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또 홧김에 내질렀던 모델S를 없애겠다는 발언도 취소했다.
배런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는 9일 머스크와 다시 대화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 “아무 문제 없다”면서 “그가 나와 대화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또 지난 3월 머스크를 통해 구매했던 테슬라 모델S 최고급 전기세단 매각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는 구매 이후 백악관 바깥에 주차돼 있는 모델S를 구체적인 장소는 특정하지 않은 채 “조금 옮길 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머스크의 마약 복용에 관해서도 말을 삼갔다.
트럼프는 머스크가 백악관에서 마약을 사용한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나는 정말로 모른다”면서 “그러지 않을 것이다. 그러지 않았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머스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X에서 트럼프를 비판하는 트윗을 모두 삭제하고, 트럼프의 LA 시위 진압을 위한 군대 파견을 옹호하는 듯한 입장을 취했다.
머스크는 트루스소셜에 트럼프가 올린 LA의 이민자 추방 시위와 관련한 포스트들을 자신의 계정에 다시 올렸다.
웰스파고 "테슬라, 판매 급감 속 60% 폭락한다"
그러나 트럼프와 머스크가 갈등을 봉합하면서 주가가 뛰는 와중에도 웰스파고 애널리스트 롤린 랭건은 테슬라 주가가 앞으로 60% 폭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테슬라의 본업 전기차 판매가 감소세를 멈추지 않고 있어 지금의 주가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랭건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 들어 5월까지 북미 시장에서 테슬라 출하가 전년동기비 13% 감소했고, 같은 기간 유럽에서는 42%, 중국에서는 22% 급감했다고 밝혔다.
팩트세트에 따르면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의 2분기 출하 대수가 전년동기비 7% 줄어든 41만2000대 수준에 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랭건은 그러나 이런 전망조차 낙관적인 것일 수 있다면서 이런 시장 전망보다 낮은 출하가 현실화하고, 이로 인해 테슬라가 순익 마진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매도 추천 의견과 함께 목표주가로 120달러를 제시했다.
120달러 목표주가는 전날 마감가 308.58달러보다 61% 낮은 수준이다.
“테슬라 팔고 자동차 부품 업체 사라”
JP모건 애널리스트 라이언 브링크먼은 테슬라 주식 일부를 팔아 이 돈으로 자동차 부품 업체 주식을 사라고 권고했다.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 주가가 지난해 11월 5일 대통령 선거 이후 5% 가까이 하락하고, 테슬라는 같은 기간 20% 넘게 급등했지만 자동차 부품 업체들은 평균 10% 하락한 터라 매력적인 매수 기회라는 것이다.
브링크먼은 9일 분석노트에서 부품업체들은 국제 공급망에 긴밀하게 엮여있고, 이에 따라 관세 충격도 크다는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이를 감안해도 지금의 주가 하락세는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매도 등급을 받은 테슬라 주식을 팔아 그 돈으로 위험/이득 분석에서 더 나은 자동차 부품 업체들을 사는 것이 낫다”면서 “앱티브와 보그워너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 두 업체는 테슬라처럼 전기차 흐름의 수혜주이기도 하다.
그러나 테슬라보다 훨씬 저평가돼 있다.
테슬라가 현재 내년 주당순익(EPS) 전망치에 비해 주가가 150배(주가수익배율(PER) 150배)인 것과 달리 보그와 앱트비의 PER은 각각 8배, 10배에 불과하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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