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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국방 예산 2031년 2조8000억 달러 돌파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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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국방 예산 2031년 2조8000억 달러 돌파 전망

파리 에어쇼서 첨단 무기·무인전투기·우주 플랫폼 경쟁 본격화...북미·유럽 주도, 한국·일본도 협력 확대
2024년 4월 17일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NATO 본부에서 동맹 회원국의 국기가 펄럭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4년 4월 17일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NATO 본부에서 동맹 회원국의 국기가 펄럭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세계 국방 예산은 해마다 꾸준히 늘고 있다. 지정학적 긴장, 지역 갈등, 첨단 무기 개발 경쟁이 겹치면서 국가별로 군사비에 더 많은 돈을 쓰고 있다. 인사이트 에이스 애널리틱(Insight Ace Analytic Pvt. Ltd.)의 시장 조사에 따르면, 세계 국방 예산 시장은 2023년 기준 223억 달러에서 2031년에는 28395억 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해마다 평균 4.59%씩 오르는 수치로,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역 갈등과 동북아·중동 등지의 군비 경쟁, 첨단 무기 개발 경쟁이 국방비 증가의 중요한 배경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난 10일(현지시각) 오픈피알(OpenPR)이 보도했다.

이러한 흐름을 가장 잘 보여주는 현장이 바로 '파리 에어쇼'. 20256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55번째 국제 파리 에어쇼는 세계 방산업계의 최신 트렌드와 첨단 기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다. 올해 에어쇼에서는 항공우주, 방위, 우주 산업의 미래를 이끌 혁신 기술과 장비가 대거 선보인다. 특히 세계 최대 항공기 '윈드러너'(WindRunner)가 처음으로 공개되는 등, 항공기 규모와 기술에서도 새로운 기록이 세워진다. 윈드러너는 길이 356피트(108.5m), 기존 최대 항공기인 안토노프 An-225 미리야(276피트, 84m)를 훨씬 뛰어넘는다. 이처럼 파리 에어쇼는 단순한 전시장이 아니라, 전 세계 방산 기업과 전문가, 정책 결정자, 언론이 한자리에 모여 협력과 경쟁을 펼치는 전략적 만남의 장이라고 디펜스 앤 시큐리티 모니터에서 지난 1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세계 국방 예산 시장은 북미가 여전히 가장 크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북미 지역이 전체 국방 예산에서 가장 큰 몫을 차지한다. 유럽도 연구개발(R&D) 투자와 기업 간 협력을 바탕으로 상당한 점유율을 보인다. 예산은 군사비에 더 많이 들어가고, 플랫폼별로는 항공(공중) 분야에 투자가 크게 늘고 있다. 첨단 무기체계와 방위산업 기술 발전, 국가 안보에 대한 걱정이 국방 예산 증가의 주요 이유다.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기업도 세계 방위 협력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기회를 넓히고 있다. 현대로템은 20237월 국방사업청, 한국과학기술원, 한화항공우주,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손을 잡고 국제 방위 협력에 나섰다. 일본도 미쓰비시중공업(MHI) 등이 방위 장비 주문을 늘리면서 국방비를 GDP2% 수준으로 4배 늘릴 계획을 밝혔다. 이처럼 아시아 기업들도 첨단 무기 개발과 연구개발 투자 확대를 통해 시장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국방 예산이 늘면서 돈 쓰임새도 예전과 달라지고 있다. 첨단 무기 시스템과 우주 플랫폼, 원격 조종 무기, 방탄·복합 재료 같은 신기술에 더 많은 돈이 들어간다.

최근 자주포의 사거리와 명중률이 크게 좋아지는 등 군사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특히 무인전투기(UCAV)6세대 전투기 개발 경쟁이 치열하다. 미국은 보잉과 록히드마틴이 미 공군 차세대 공중 우위(NGAD) 프로그램을 통해 F-47을 개발 중이며, 2025년부터 2029년까지 시험 운용을 앞두고 있다. 유럽에서는 영국·이탈리아·일본이 함께하는 글로벌 전투 항공 프로그램(GCAP)과 독일·프랑스·스페인이 주도하는 미래 전투 항공 시스템(FCAS)이 경쟁하고 있다. GCAP2035년 실전 배치를 목표로 하고, FCAP는 내부 갈등 때문에 2040~2045년 이후로 늦어질 수 있다. 이들 프로그램에는 무인전투기 개발도 포함된다. 에어버스, 다쏘, 미쓰비시중공업, BAE 시스템즈 등은 유인 전투기와 함께 움직일 수 있는 무인기(윙맨)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세계 국방 예산 시장에서 주목받는 기업으로는 록히드마틴, BAE 시스템즈, 노스롭그루먼, 보잉, 레이시온테크놀로지스, 제너럴다이내믹스, L3해리스, 탈레스, SAIC, CACI, 현대로템, 한화상사, 한국항공우주산업(KAI), NEC, 미쓰비시중공업, 가와사키중공업, 힌두스탄 에어로노틱스, 바라트 일렉트로닉스, 바라트 다이내믹스 등이 있다. 이들 기업은 첨단 무기 개발, 연구개발 투자 확대, 세계 협력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2023년과 2031년을 비교하면, 국방 예산은 군사비에 더 많이 쓰이고, 항공(공중) 분야에 대한 투자 비중이 크게 늘어난다. 육상과 기타 분야도 예산이 늘지만, 항공 분야가 가장 두드러진다. 파리 에어쇼는 첨단 무기, 무인전투기, 우주 플랫폼, 방탄·복합 재료, 항공기 유지보수 등 다양한 분야의 혁신 기술이 소개되는 자리다. 특히 무인전투기(UCAV)6세대 전투기 개발 경쟁이 이번 에어쇼의 핵심 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처럼 세계 국방 예산은 앞으로도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북미가 시장을 이끌고, 군사비와 항공 분야에 더 많은 돈이 들어간다. 첨단 무기와 방위산업 기술 발전, 국가 안보에 대한 걱정이 예산 증가의 바탕이 되고 있다.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기업도 세계 협력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기회를 넓히고 있다. 앞으로도 세계 국방 예산과 방산 산업은 첨단 기술과 세계 협력이 맞물린 새로운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