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타격 필수서 유연화…핀란드·스웨덴 나토 가입에 해저 인프라 보호 비중 확대
스웨덴 A26·독일 유형 212 판세 결속…한국 '빠른 납기·현지 건조' 역공 카드로 돌파해야
스웨덴 A26·독일 유형 212 판세 결속…한국 '빠른 납기·현지 건조' 역공 카드로 돌파해야
이미지 확대보기폴란드 해군의 차기 잠수함 도입 사업인 '오르카 프로젝트'가 독자적인 순항미사일 타격 요건을 필수 조건에서 후순위로 조정하는 방향으로 요구 성능을 재정의했다.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24는 지난 21일(현지시각) 보도에서 폴란드 총참모부가 발트해의 안보 환경 변화에 맞춰 오르카 프로젝트의 작전 요구 성능을 재조정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대형 수직발사관(VLS)을 기반으로 한 압도적인 장거리 타격 능력을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웠던 한국형 잠수함(KSS-III)의 유럽 수출 전략에 기민한 궤도 수정이 요구된다.
북유럽 나토 가입이 바꾼 안보…임무 중심축 이동
크지슈토프 지엘스키 폴란드군 총참모부 부참모장은 디펜스24 데이즈 2026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합류가 잠수함 성능 요구 재조정의 결정적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북유럽 두 국가의 합류로 발트해가 사실상 나토의 내해로 개편되면서 폴란드 해군이 직면한 지정학적 임무의 우선순위가 재배치됐다는 뜻이다.
수심 앝고 좁은 수로, 안보 최적화…스웨덴·독일 유럽 연합 전선 구축
이 같은 임무 중심축 이동은 수심이 얕고 통항로가 좁은 발트해 연안 작전에 특화된 유럽계 중소형 잠수함들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강력한 공기불요추진(AIP) 시스템과 저소음 스텔스 설계, 얕은 수심 운용 능력을 검증받은 스웨덴 사브 코쿰스의 A26형 잠수함과 독일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즈(TKMS)의 유형(Type) 212/214 계열이 판세를 주도하는 모양새다.
폴란드 국방부는 이미 지난해 11월 스웨덴 정부가 제안한 A26형 잠수함 3척 도입안을 우선협상 대상 형태로 선정했다. 같은 해 12월 양국은 합의각서를 체결했으며, 올해 상반기 중 최종 이행계약 체결을 목표로 조율 중이다.
계획대로라면 폴란드는 오는 2027년 스웨덴 해군의 A17S형 잠수함을 임시 전력으로 인도받아 전력 공백을 메우고, 오는 2030년에 신조 잠수함 1척을 실전 배치하게 된다. 수십억 달러 규모의 이번 사업은 현지 조선소 부지 활용과 기술 이전을 결합한 산업 협력(오프셋)이 핵심 변수인데, 스웨덴 사브가 이 부문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현재 폴란드는 40년 된 구소련제 오르제함 1척만 보유해 전력 현대화가 시급하다.
대형함 매력 옅어진 한국 방산…납기 능력과 현지 건조로 역공해야
그러나 폴란드가 요구 조건을 완화했음에도 불구하고 빠른 납기와 대형 플랫폼 확장성 측면에서 한국은 여전히 유효한 대안으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폴란드의 잠수함 전력 공백이 극심한 상황에서 한국 조선사의 압도적인 적기 납품 능력은 스웨덴의 임시 전력 대안을 넘어설 카드가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한국 기업들이 발트해 환경에 맞춘 2000톤급 이하 중소형 설계안을 기민하게 제시하고, 폴란드 당국이 원하는 현지 조선소 공동 생산 및 전면적인 기술 이전 패키지를 결합할 경우 후반기 판세 반전 가능성도 거론된다.
방산 투자자, 체크포인트
방산 투자자들이 발트해발 안보 지각변동에 따른 중장기 주가 모멘텀을 평가하기 위해 주시해야 할 세 가지 핵심 지표다.
첫째, 폴란드·스웨덴 간 본계약 타결 여부다. 상반기 최종 계약이 무산되거나 기술 조건 조율로 지연될 경우, 한국의 빠른 납기 능력이 다시 부각될 수 있다.
둘째, 발트해발 규격 변경의 유럽 전체 확산 여부다. 요구 성능 조정이 단일 프로젝트 리스크인지, 아니면 북유럽 연안국 전체로 확산할 K-잠수함의 구조적 제약인지 판가름해야 한다.
셋째, 캐나다 등 대형 잠수함 수요국으로의 수주 다변화 속도다. 순항미사일 타격 자산과 장기 잠항 능력을 여전히 안보 핵심으로 요구하는 북미·아시아 시장으로의 전환 속도가 중장기 밸류에이션을 결정할 것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