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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TKMS 격파용 히든카드' 꺼냈다…캐나다서 '우주·잠수함' 묶은 초대형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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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TKMS 격파용 히든카드' 꺼냈다…캐나다서 '우주·잠수함' 묶은 초대형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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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롱괴유 리액션 다이내믹스 신규 본사에서 열린 MOU 서명식. 앞줄 왼쪽부터 한화오션 정승균 부사장, 바샤르 엘제인 리액션 다이내믹스 CEO. 뒷줄에는 리사 캠벨 캐나다 우주청장(뒷줄 오른쪽 세 번째)과 한국 우주항공청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오로라 로켓 목업이 배경에 세워져 있다. 사진=스페이스큐이미지 확대보기
캐나다 롱괴유 리액션 다이내믹스 신규 본사에서 열린 MOU 서명식. 앞줄 왼쪽부터 한화오션 정승균 부사장, 바샤르 엘제인 리액션 다이내믹스 CEO. 뒷줄에는 리사 캠벨 캐나다 우주청장(뒷줄 오른쪽 세 번째)과 한국 우주항공청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오로라 로켓 목업이 배경에 세워져 있다. 사진=스페이스큐

한화오션이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CPSP) 수주전에서 현지 우주 스타트업과 전략적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독일 TKMS가 자국 우주기업과의 협력을 내세운 하루 뒤, 한화오션이 캐나다 현지 기업을 파트너로 낙점하며 '캐나다 자체 우주 능력 육성'이라는 명분으로 맞선 것이다.

캐나다 우주 전문 매체 스페이스큐(SpaceQ)는 21일(현지 시각) 한화오션이 캐나다 롱괴유(Longueuil) 소재 우주 스타트업 리액션 다이내믹스(Reaction Dynamics)와 MOU를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체결식은 '스페이스 캐나다 호라이즌 2026' 콘퍼런스 직후 리액션 다이내믹스의 신규 본사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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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에는 한화오션 정승균 부사장(해군 중장 전역)과 바샤르 엘제인(Bachar Elzein) 리액션 다이내믹스 창업자 겸 CEO가 나섰다. 배경에는 리액션 다이내믹스의 오로라(Aurora) 로켓 3분의 1 크기 목업이 세워졌다. 리사 캠벨(Lisa Campbell) 캐나다 우주청(CSA) 청장과 한국 우주항공청(KASA) 관계자도 자리했다.
리액션 다이내믹스 비즈니스·전략 디렉터 제세 미켈버그(Jesse Mikelberg)는 MOU를 "한화오션이 리액션 다이내믹스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탐색하고, 경량 신속 발사 및 중형 발사 분야를 포함한 캐나다 발사 부문 성장을 지원하는 데 관심을 담은 합의"라고 설명했다.

이 MOU의 전략적 의미는 전날인 20일 TKMS의 발표와 대비하면 더욱 선명해진다. TKMS는 2단 액체 연료 로켓 스펙트럼(Spectrum)을 개발 중인 독일 민간 우주기업 이자 에어로스페이스(Isar Aerospace)와 협력해 캐나다 자체 우주 발사 능력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미켈버그 디렉터는 이 차이를 정확히 짚었다. "경쟁사(TKMS)는 독일에서 자체 로켓을 가져오는 반면, 한화오션은 한국에서 왔지만 캐나다 현지 공급업체와 협력하는 가치를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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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액션 다이내믹스는 캐나다 우주 산업의 급성장 스타트업이다. 신규 본사는 기존 공장보다 2.5배 넓으며 사무 공간도 두 배로 확장됐다. 현재 직원 수는 55명으로, 매주 약 2명씩 채용해 한 달 후에는 약 60명이 될 전망이다. 미켈버그 디렉터는 "모든 장비와 기계가 설치되면 이 공장에서 궤도 신속 발사 플랫폼을 제작하고 결국 배치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리액션 다이내믹스의 발사 일정도 구체적이다. 향후 6개월 내 호주 쿠니바(Koonibba) 시험장에서 서브오비탈 시험 발사를 추진하고, 2028년에는 노바스코샤 캔소(Canso)에서 궤도 발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신규 본사가 몬트리올 메트로폴리탄 공항(구 생위베르 공항)에 인접해 있어, 미켈버그 디렉터는 "궤도 발사 플랫폼이 완성되면 이를 공항 활주로로 밀어내 표준 컨테이너에 실어 공군 수송기에 탑재하는 방안의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 개념은 고정 발사 인프라가 없는 캐나다 북극권이나 전 세계 어디서든 통보 후 96시간 내 위성 궤도 투입이 가능한 컨테이너형 신속 발사 아키텍처다.

이 개념은 캐나다 국방부가 1억500만 달러를 투입한 'IDEaS 론치 더 노스(Launch the North)' 챌린지와 정확히 맞아떨어진다. 리액션 다이내믹스는 이미 이 사업의 1단계 계약(830만 달러)을 수주한 상태다. 한화오션이 캐나다 국방부의 핵심 북극 우주 능력 수요와 직결된 기업을 파트너로 택한 것이다.

캐나다 잠수함 사업(CPSP)은 수명주기 기준 최대 600억~1200억 캐나다달러(약 60조~120조 원) 규모로, 한화오션과 독일 TKMS가 최종 2파전을 벌이고 있다. 바다 밑 잠수함 수주전이 캐나다 우주 주권이라는 전혀 다른 전선으로 확장된 양상이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