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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 실적 호조로 시간 외 7% 급등 ..."클라우드 성장 가속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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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 실적 호조로 시간 외 7% 급등 ..."클라우드 성장 가속화 전망"

2026 회계연도 클라우드 인프라 매출 70% 넘게 급증 전망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오라클 사무실 외관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오라클 사무실 외관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오라클 주가가 11일(현지시각) 정규 거래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약 7% 급등했다. 회사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향후 클라우드 사업 성장 가속화 전망을 밝힌 데 따른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과 CNBC 등에 따르면 오라클은 2025 회계연도 4분기(3~5월) 월가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과 주당순이익(EPS)을 공개했다. 오라클의 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159억 달러로 월가 예상치인 155억9000만 달러를 상회했다. 분기 조정 EPS도 1.70달러로 애널리스트 예상치(1.64달러)를 웃돌았다.

오라클은 이에 더해 6월부터 시작하는 2026 회계연도에 클라우드 인프라 부문 매출이 70% 이상 급증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에 인공지능(AI) 수요에 힘입은 클라우드 사업 확장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가 급등을 견인했다.

오라클은 전통적으로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컴퓨팅 파워와 스토리지를 임대하는 클라우드 인프라 사업으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회사는 특히 AI 분야 고객을 주요 타깃으로 공격적인 확장에 나서고 있다.
올해 초 오라클은 챗GPT 개발사 오픈AI에 대규모 컴퓨팅 지원을 제공하기 위한 합작법인 ‘스타게이트’를 발표했고, 일론 머스크의 xAI와 메타 등을 클라우드 고객사로 확보했다.

사프라 캐츠 오라클 최고경영자(CEO)는 애널리스트들과의 콘퍼런스콜에서 "2026 회계연도 클라우드 인프라 매출이 전년 대비 70% 이상 증가할 것"이라며 "이번 분기의 52% 성장률을 뛰어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한 2026 회계연도 전체 매출이 670억 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인 651억8000만 달러를 상회하는 수치다.

캐츠 CEO는 “회사가 세계 최대 클라우드 인프라 기업 중 하나로 도약하고 있다”면서 “지난 회계연도도 매우 좋은 해였지만, 2026 회계연도에는 매출 증가율이 더욱 가파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오라클은 2026 회계연도 1분기 조정 EPS를 1.46~1.50달러, 매출 증가율을 12~14%로 예상했다. 이는 LSEG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EPS 1.48달러, 매출 12.4% 증가)와 유사하거나 더 높은 수준이다.

빼어난 실적과 가이던스(실적 전망치) 제시로 오라클 주가는 이날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7% 가까이 상승했다. 주가는 최근 한 달 동안 17% 급등했다. 관세 및 지정학적 리스크가 소프트웨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투자자들의 기대로 주가 상승 탄력이 커지는 모양새다.

제프리스의 브렌트 틸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TV에 출연해 “이번 실적 발표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캐츠 CEO의 장기 매출 전망이었다”면서 “오픈AI 및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와의 협업이 수주 확대를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