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트럼프 "미·중 무역 협상 종료"...희토류 선공급·반도체 제재 완화 맞교환

글로벌이코노믹

트럼프 "미·중 무역 협상 종료"...희토류 선공급·반도체 제재 완화 맞교환

런던서 이틀간 마라톤 논의 끝에 제네바 휴전협정 복원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과 허리펑 중국 부총리가 2025년 6월 9일 영국 런던에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 장관, 리청강 중국 국제무역대표부 겸 상무부 차관과 함께 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과 허리펑 중국 부총리가 2025년 6월 9일 영국 런던에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 장관, 리청강 중국 국제무역대표부 겸 상무부 차관과 함께 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과 중국이 런던서 벌인 이틀간 마라톤 흥정 끝에 무역전쟁 휴전을 되살리는 협상을 마무리했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밝혔다. 12일(이하 현지시각) 영국 경제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이번 합의로 지난달 제네바서 합의된 무역 휴전이 되살아나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트루스 소셜 네트워크에 올린 글에서 "중국과 협상은 시진핑 주석과 나의 마지막 승인을 조건으로 끝났다"고 밝혔다. 그는 "이 합의는 중국이 희토류를 '먼저' 공급하는 것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희토류 신속한 수출 처리와 반도체 제재 완화 맞교환


이번 협상의 핵심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을 빠르게 하는 것과 미국의 반도체 판매 규제를 완화하는 것이었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이번 주 초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빠르게 하는 데 동의한다면 트럼프가 중국에 대한 반도체 판매 규제를 누그러뜨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조 바이든 전 대통령 행정부가 펼친 이른바 '작은 마당, 높은 울타리' 접근 방식에서 큰 정책 변화를 뜻한다.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군을 돕는 데 쓰일 수 있는 미국 기술을 중국이 얻는 것을 막는 정책을 펼쳤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미국과 중국이 런던서 이틀간 회담을 통해 무역 문제를 해결하는 틀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지난 11일 상원서 증언하면서 "중국이 지난달 제네바서 제시한 처음 무역협정 끝내기를 유지해 방향을 바로잡는다면, 세계 양대 경제대국의 크고 아름다운 재균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중국 학생들이 미국 대학을 이용한다"는 것을 들어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지만, 반도체에 대한 수출 통제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 런던 랭커스터 하우스서 이틀간 협상


교착 상태를 해결하는 이번 주 회담은 버킹엄 궁전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런던 중심부의 유서 깊은 랭커스터 하우스 저택서 열렸다. 영국 정부가 회담을 위한 중립 장소로 제공한 곳이다.

이틀 동안 미국 대표단에는 베선트 재무장관, 러트닉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가 들어갔고, 중국 대표단은 경제를 맡는 허 리펑 부총리가 이끌었다.

중국 관영 통신사 신화통신에 따르면 리청강 중국 상무부 차관은 런던 회담이 "합리적이고 깊이 있으며 솔직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양측이 제네바서 그리고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전화 통화서 나온 합의를 이행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은 이번 합의에 좋게 반응했다. 중국 상하이와 선전시 상장 주식으로 이뤄진 CSI 300 지수는 지난 110.8% 오른 채 장을 마감했다.

양국은 지난달 제네바서 자국의 관세를 115%포인트 내리기로 합의했고, 무역전쟁을 해결하는 90일의 기간을 줬다. 그러나 미국은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빠르게 하기로 한 합의를 어겼다고 비난하고 중국은 미국의 새로운 수출 통제를 비판하면서 휴전이 힘겨루기를 해왔다.

미국은 중국이 제네바서 방산, 자동차, 기술 산업에 중요한 희토류 수출에 대한 억제를 누그러뜨리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으며, 미국과 유럽의 제조 공급망에 영향을 주는 선적 면허 승인을 늦추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대미 수출은 지난 51년 전과 비교해 2020년 팬데믹 이후 그 어느 때보다 더 가파르게 떨어졌다.

중국은 미국이 중국 기업에 대한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 판매에 대한 새로운 규제를 밝힌 뒤 제네바 합의를 "심각하게 어겼다"고 비판했다. 또한, 미국이 화웨이 반도체의 전 세계 사용에 대한 새로운 경고를 밝히고 중국 학생들의 비자를 취소하는 것에 반대했다.

한편, 미국 연방항소법원은 지난 10일 트럼프 대통령의 '해방기념일' 미국 무역 상대국에 대한 관세 부과를 막았던 하급법원 판결을 검토하는 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가장 넓은 관세 중 일부를 그대로 유지했다. 이번 판결은 이전의 일시적인 유예를 확대했으며, 이 판결로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 캐나다, 중국을 겨냥한 개별 관세와 함께 '해방기념일'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모든 무역 상대국을 대상으로 한 '상호적' 관세를 90일간 유예한 상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