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美 AESA 레이더 1000대 양산… KF-16 개량 단가 하락, 한화·LIG D&A '손익계산서' 바뀐다

글로벌이코노믹

美 AESA 레이더 1000대 양산… KF-16 개량 단가 하락, 한화·LIG D&A '손익계산서' 바뀐다

노스롭 그루먼, 'APG-83' 마일스톤 달성… 대량 생산 체계로 조달 비용 하락 낙관론
2조 원대 국방 사업 트리거 작동… '미국산 독점' 속 MRO 국산화 틈새 노리는 K-방산
미국 국방 조달 시장의 핵심 축인 노스롭 그루먼이 전투기의 눈으로 불리는 능동전자주사식위상배열(AESA) 레이더 생산에서 기념비적인 이정표를 세웠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국방 조달 시장의 핵심 축인 노스롭 그루먼이 전투기의 눈으로 불리는 능동전자주사식위상배열(AESA) 레이더 생산에서 기념비적인 이정표를 세웠다. 이미지=제미나이3


미국 국방 조달 시장의 핵심 축인 노스롭 그루먼이 전투기의 눈으로 불리는 능동전자주사식위상배열(AESA) 레이더 생산에서 기념비적인 이정표를 세웠다.

디펜스블로그는 지난 19(현지시각) 노스롭 그루먼이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공장에서 F-16 전투기용 AESA 레이더인 'AN/APG-83 SABR'1000번째 제품을 인도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납품은 전 세계 25개국에서 운용 중인 3000대 이상의 F-16 전력을 현대화하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한국 공군 역시 130여 대의 KF-16을 오는 2040년대까지 주력으로 운용해야 하는 만큼, 이번 대량 생산에 따른 단가 안정화는 국내 성능 개량 사업의 예산 절감과 직결된다.

기체당 50억 원, 2조 원 규모 사업의 '스마트 머니' 흐름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한국 공군의 KF-16 130여 대를 F-16V 사양으로 업그레이드하는 총사업비는 약 2979억 원 규모다. 이 가운데 핵심 항전 장비인 AESA 레이더의 기체당 도입 가격은 약 40~50억 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130대 전체 레이더 교체 비용에만 최소 5000억 원에서 6500억 원 상당의 자금이 투입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노스롭 그루먼의 이번 1000대 대량 양산 달성은 제조 원가의 대폭적인 하락을 의미한다. 글로벌 공급망이 안정화되면서 후속 도입 물량에 대한 단가 인하 압박이 가능해졌다. 한국 정부 입장에서는 대외군사판매(FMS) 협상 시 가격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 셈이다.

"왜 국산은 못 넣나"… 한화시스템·LIG D&A의 셈법과 산업 충돌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하는 부분은 "한국형 전투기(KF-21)AESA 레이더를 개발한 한화시스템의 제품을 왜 KF-16에는 탑재하지 못하는가"라는 점이다. 미 정부는 대외 수출된 F-16 기체의 소스코드와 핵심 소프트웨어 통제권을 록히드마틴과 노스롭 그루먼 등 자국 방산업체에 묶어두고 있다. 구조적으로 국산 레이더 진입이 원천 차단된 시장이다.

미국산 APG-83의 독점 탑재는 국내 레이더 명가인 한화시스템에는 단기적 압박 요인으로 작용한다. 반면 유도무기 및 체계 통합에 강점을 가진 LIG넥스원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레이더)이 업그레이드되면 그에 걸맞은 국산 정밀 유도미사일과 항공 탄약을 연동해야 하므로, 후속 무장 장착 사업에서 LIG D&A 수주 모멘텀이 강화된다. 기체 개조 공정을 담당하는 한국항공우주(KAI) 역시 미 업체들과의 기술 협력 수위가 높아지는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5년마다 찾아오는 '황금알' MRO 시장… 기술 블랙박스 리스크 극복 과제


항공 자산은 도입보다 유지 보수(MRO)에 더 많은 돈이 들어간다. 레이더는 통상 5~7년 주기로 주요 구성품과 송수신 모듈의 교체가 발생한다. 운용 수명이 2040년대 중반까지인 점을 감안하면, 초기 도입 비용을 웃도는 연간 수백억 원대의 후속 군수 지원 시장이 열린다.

다만 미국산 독점에 따른 구조적 리스크는 상존한다. 미국이 핵심 소프트웨어와 운영체계를 '기술 블랙박스' 형태로 지정해 접근 권한을 제한할 경우, 국내 방산 기업들의 독자적인 정비 및 개량 능력은 한계에 부딪힌다. 고환율 기조 속에서 정비 부품을 전량 수입에 의존해야 한다는 점도 방위비 분담금 압박을 높이는 변수다.

방산 투자자를 위한 핵심 체크포인트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국내 군 현대화 흐름 속에서 투자자가 장기적 안목으로 추적해야 할 3대 지표는 다음과 같다.

첫째, 후속 무장 연동 계약 및 공고 시점이다. 새 레이더에 맞춘 국산 유도무기 결합 계약 시점을 확인해야 한다.

둘째, 국내 정비(MRO) 물량의 승인 범위다. 미 정부가 국내 업체에 정비 권한을 얼마나 넘길지 주시한다.

셋째, K-방산의 독자 기술 수출 전이 속도다. 국산 AESA 기술이 KF-21 등 해외 수출형 기체에 탑재되는지 비교한다.

방산업계 전문가는 "주가 측면에서는 향후 후속 군수 지원 사업자 선정과 초도 물량 인도, 그리고 MRO 계약의 국산화 분리 여부가 주가의 방향성을 바꿀 핵심 트리거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