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정부 140억 원 지원...한국, 헝가리 4대 투자국 부상

페테르 시야르토 헝가리 외교통상부 장관은 지난 11일 괴드에서 열린 삼성SDI 연구·개발 센터 개소식에서 "이번 투자는 동쪽 개방 전략이 완전히 새로운 차원에 들어섰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기업이 약 225억 포린트(5600만 유로)를 투자한 것은 배터리 생산 공정 개발을 목표로 한다"며 "헝가리 정부가 이 사업을 55억 포린트(1400만 유로·약 220억 원)로 지원함으로써 정교한 기술을 필요로 하는 수많은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데 이바지했다"고 설명했다.
◇ 리튬 이온 배터리 성능·지속가능성 강화 목표
이번 연구·개발 센터 설립은 리튬 이온 배터리의 용량과 안전성을 높이는 동시에 생산의 비용 효율성과 지속가능성을 크게 개선하려는 것이다. 시야르토 장관은 "2018년부터 헝가리에 진출한 삼성SDI가 헝가리의 주요 기술 대학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이는 국내 고등교육의 현대화에 이바지한다"고 평가했다.
특히 삼성SDI는 이번 사업에서 오부다대학교와 부다페스트 공과대학교와 손을 잡고 있다. 시야르토 장관은 "삼성SDI의 5개 세계 연구·개발 센터 중 하나가 현재 괴드에 있다"고 말했다.
장관은 "지난 10년 동안 총 65건의 주요 연구·개발 투자가 헝가리에서 이뤄졌다"며 "이로써 헝가리 경제를 바꾸고 국내 자동차 산업을 생산 지역뿐만 아니라 혁신의 중심지로서 세계 지도에 올리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고 말했다.
◇ 한국, 헝가리 4대 투자국으로 부상
시야르토 장관은 세계 경제의 힘의 구조 변화를 언급하며 "아시아는 오랫동안 서구에 집중되어 있었지만, 21세기 초반 20년 동안 가장 큰 승자였다"고 분석했다. 그는 "동부 기업들의 진출이 수그러들지 않고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헝가리 정부가 2010년에 동독 개방 전략을 발표한 것이 옳은 결정임이 입증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그는 "한국 기업들이 현재 헝가리에서 네 번째로 큰 투자자 무리이며 최근 몇 년 동안 국내 경제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고 밝혔다. 동양의 투자가 헝가리 경제 성장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야르토 장관은 또한 "동서 협력을 가로막는 것은 수많은 기회를 잃는 것을 뜻한다"며 "헝가리는 과거에는 주로 동양 기업들의 생산 장소로 보였지만, 이제는 고부가가치를 지닌 최첨단 연구·개발 투자를 점점 더 많이 끌어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헝가리가 세계 혁신 사슬에 보다 깊고 전략적으로 들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결론지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