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사 주기 7.5초·59초에 9발 연속…스웨덴 아처와 대등, RCH 155 능가
앨라배마 현지 생산 시설 추진…美 육군 차세대 포병 사업 선점 승부수
앨라배마 현지 생산 시설 추진…美 육군 차세대 포병 사업 선점 승부수
이미지 확대보기기밀도 아니고 공식 발표도 아닌 유출 영상 한 편이 미 육군 포병 현대화 경쟁의 판세를 뒤흔들고 있다. 13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Defense Express)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경남 창원 시험장에서 촬영한 K9MH 차륜형 자주포 시연 영상이 원본 삭제 후에도 복사본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이 시스템의 자동장전 성능이 전문가들 사이에 공개적으로 검증됐다. 영상에서 드러난 수치는 경쟁자들이 쉽게 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7.5초 발사 주기·59초에 9발…수치로 입증된 자동화의 정점
유출 영상이 보여준 핵심 데이터는 명확하다. K9MH의 발사 주기(Shot-to-Shot)는 약 7.5초이며, 초기 장전 시간을 제외하고 59초 남짓한 시간 동안 9발을 연속 사격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분당 환산 시 약 8발 이상의 발사 속도로, 자동화 포병의 기준점으로 여겨지는 스웨덴 아처(Archer) 시스템의 분당 8~9발과 대등한 수준이다. 독일의 RCH 155가 "분당 8발 이상"으로 규정되는 것과 비교하면 K9MH의 재장전 속도가 앞선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성능을 뒷받침하는 것이 이중 컨베이어 방식의 자동장전장치다. 탄약과 장약을 분리된 별도의 이송 라인으로 처리하며, 수직으로 적재된 포탄을 기계적으로 수평 전환한 뒤 약실에 자동 장전하는 구조다. 운용 인력 최소화와 지속 속사 능력을 동시에 확보한 설계다. 체코 타트라(Tatra)와 공동 개발한 차륜형 섀시는 험지 주파력과 가파른 경사로 주행 능력도 입증했다.
아처와의 비교…발사 속도는 대등, 진지 이탈은 다소 느려
수치만 놓고 보면 K9MH와 아처는 대등하지만, 생존성 측면에서는 차이가 있다. 정지 후 첫 발 사격까지 K9MH는 20초, 아처는 23초로 K9MH가 오히려 빠르다. 그러나 사격 후 진지 이탈 시간은 K9MH가 50초, 아처가 34초로 아처가 유리하다. 현대 대포병 레이더 환경에서 진지 이탈 속도는 생존과 직결되는 만큼, 이 격차를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실전 운용에서의 핵심 변수다.
RCH 155와는 개념 자체가 다르다. RCH 155는 이동 중 사격(Fire-on-the-Move) 능력을 갖춰 정지 없이 표적을 타격할 수 있는 독보적인 전술 유연성을 제공한다. K9MH는 이 능력을 갖추지 않는 대신 화력 밀도와 자동화 수준에서 경쟁력을 집중시킨 설계 철학을 택했다.
앨라배마 공장 추진…'메이드 인 USA' 전략으로 조달 문턱 넘는다
성능 논쟁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현지화 전략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월 말 미 육군 시험 평가를 위한 K9MH 시제품 인도 계획을 공식 확인하면서, 앨라배마주에 생산 시설을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을 함께 밝혔다. 미군 조달에서 현지 생산과 일자리 창출은 기술 성능과 함께 계약 심사의 핵심 기준이다. 이미 앨라배마에 K9 계열 자주포 생산 인프라를 구축한 경험을 가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서는 이 전략이 자연스러운 확장이기도 하다.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K9MH를 두고 "화력, 자동화, 기동성의 균형을 갖춘 차세대 차륜형 포병 경쟁의 강력한 주자"로 평가하면서도, 진지 이탈 시간이 동급 경쟁자보다 다소 길다는 점이 발사 속도·생존성·전술 유연성 사이의 설계 상충(Trade-off)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미 육군이 최종적으로 어떤 가중치를 두느냐에 따라 K9MH의 운명도 결정될 전망이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