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에 축전지 무료 제공, 원격 관리로 전력 수급 조절
재생에너지 확산에 따른 전력 저장 수요 증가 대응
재생에너지 확산에 따른 전력 저장 수요 증가 대응

테슬라는 2021년 오키나와현 미야코지마시에서 VPP 사업을 시작한 바 있다. 이번 전국 확대는 임대회사 후요 제너럴 리스와 후요가 투자한 후쿠오카 기반 에너지 회사 글로벌 엔지니어링과의 협력을 통해 이뤄진다.
VPP는 지역 가정과 사무실에 설치된 소형 축전지를 통합 관리하여 전력 수요에 따라 전기 공급을 조정하는 시스템이다. 배터리는 일반적으로 태양광 발전으로 인한 초과 전력이 있는 낮 시간대에 충전되고, 전력 소비가 증가하는 저녁 시간대에 방전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글로벌 엔지니어링은 공장과 사무실을 포함한 약 1,500개 시설에 전기를 판매하고 있다. 테슬라의 파워월 가정용 축전지는 글로벌 엔지니어링과 전력 공급 계약을 맺은 사무실 및 공장에 무료로 설치될 예정이다.
배터리는 후요가 소유하며, 참여 기업들은 전기 시장 가격이 낮은 시기에 저장된 전기 사용을 우선함으로써 전기 요금을 절감할 수 있다. 또한, 저장된 전기는 재해 발생 시에도 활용 가능해 비상 전력원 역할도 수행한다.
관련 기업들은 2025 회계연도 내에 100대 설치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번 달부터 배포가 시작된다. 태양광과 풍력 등 날씨에 의존하는 재생에너지원의 발전이 확대됨에 따라 수요에 맞춰 전기를 저장하고 방전할 수 있는 배터리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테슬라는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85만 개 이상의 가정용 축전지를 설치했으며, 이를 활용하는 사업 영역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2022년에는 VPP 기술과 파워월 배터리를 활용해 미국 텍사스주 가정에 전기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자신의 회사가 분산형 전력 공급업체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본에서 가정용 축전지 보급이 확산되면 테슬라는 전기 소매업을 포함한 관련 사업 진출이 가능해진다.
일본 정부는 VPP 확산을 지원하기 위해 2026 회계연도에 배터리에 저장된 전기의 시장 내 매매를 촉진하는 제도적 프레임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는 전력 저장 기술의 상용화와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뒷받침으로 평가된다.
일본 기업들도 VPP 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도쿄전력 에너지 파트너는 종합상사 이토추, 에너지 회사 에네레스와 함께 가정용 축전지를 원격 제어하고 전력 공급을 조정하는 별도의 시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VPP 기술은 기존 대규모 발전소 중심의 전력 공급 체계에서 벗어나 분산된 소규모 전력원들을 통합 관리하는 차세대 전력 시스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아지면서 발전량의 변동성을 보완할 수 있는 핵심 기술로 평가된다.
테슬라의 일본 VPP 사업 확대는 글로벌 에너지 전환 흐름 속에서 전기차 제조업체가 에너지 서비스 사업자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대표적 사례가 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제품 판매를 넘어 에너지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 제공자로의 변신을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일본 내 VPP 시장 성장과 함께 테슬라의 에너지 사업 확장이 일본 전력 시장에 미칠 영향이 주목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