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5월 CPI 4.2%로 3년여 만에 최고…이란 전쟁발 유가 상승이 물가 압박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노동부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4.2% 올랐다. 이는 4월 3.8%보다 높아진 수준으로 2023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물가 상승률이 3개월 연속 높아지면서 미국 가계의 생활비 부담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물가 지표에 대한 질문을 기자들로부터 받고 “좋다. 수치가 훌륭했다”며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이 뭔지 아느냐. 나는 인플레이션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 전쟁이 끝나면 물가가 빠르게 내려갈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 유가 급등이 물가 상승 주도
이같은 물가 상승은 이란 전쟁 이후 에너지 비용이 급등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BLS에 따르면 5월 에너지 가격은 1년 전보다 23.5% 올랐고 휘발유 가격은 40.5% 뛰었다. 전기요금과 가스요금까지 포함한 에너지 비용도 미국 소비자들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미국 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미국의 일반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4.15달러(약 6320원)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공습을 시작한 2월 28일 2.98달러(약 4540원)보다 크게 오른 수준이다.
BBC는 “이란이 세계 원유와 가스 물동량의 약 5분의 1이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막으면서 가격 상승 압력이 커졌다”고 전했다. 국제유가 기준인 브렌트유도 전쟁 전보다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 “전쟁 끝나면 물가 급락” 주장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야간 작전을 통해 이란에서 수백만 배럴의 원유를 빼냈고, 이 때문에 유가가 일부 하락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BBC는 브렌트유가 여전히 전쟁 전보다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란 전쟁과 관련해 미국인의 생활비 부담을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조금도 생각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답한 바 있다. 그는 미국이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아야 한다는 점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연준 금리 결정에도 부담
물가 상승은 케빈 워시 신임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첫 금리 결정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연준의 장기 물가 목표는 2%다. 물가가 목표치를 크게 웃돌면 연준은 소비와 투자를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올리는 선택을 검토할 수 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3.5~3.75% 범위다.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다음 회의에서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보면서도 고용 호조와 물가 상승이 이어지면 연준이 다시 인상 쪽으로 기울 수 있다고 본다.
이번 물가 지표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행정부에도 정치적 부담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4년 대선 당시 물가를 낮추겠다고 공약했지만 이란 전쟁과 유가 상승으로 미국 소비자들은 다시 높은 생활비 압박을 받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