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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농장·호텔등 대상·호텔 등 대상 이민단속 중단 지시…“산업 피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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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농장·호텔등 대상·호텔 등 대상 이민단속 중단 지시…“산업 피해 우려”



미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이 지난달 22일(현지시각) 애리조나주피닉스의 이민법원으로 불법 체류 피의자를 끌고 들어가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이 지난달 22일(현지시각) 애리조나주피닉스의 이민법원으로 불법 체류 피의자를 끌고 들어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토안보부 산하 이민세관단속국(ICE)에대해 농장, 호텔, 식당 등에서의 이민자 단속을 일시 중단하라고지시했다고 AP통신이 15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농장과 호텔업계 관계자들이 충성도 높고 오랫동안 일해온 근로자들이 이민 단속으로 인해 일터에서 사라지고 있다고호소하고 있다”며 “이 일자리는 대체하기 거의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의농민들을 보호하되 범죄자는 반드시 미국에서 내보내야 한다.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앞서 이민정책 설계자이자 백악관 비서실 차장인 스티븐 밀러가ICE에 하루 3000명 이상을 체포하라는 지침을 내리면서 단속 규모를 급격히 확대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2기 임기 초반 하루 평균 체포 건수인 650건의 약 5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에 따라 ICE 산하 국토안보수사국(HSI) 소속 테이텀 킹 국장은 13일 각 지역 사무소장에게 식품가공업체, 농장, 호텔, 식당등 산업 현장에 대한 단속을 보류하라는 공문을 보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AP 역시 익명의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은 지침이 실제로 내려졌다고 전했다. 트리샤 맥러플린 국토안보부 대변인은 “대통령의 지침에 따라 범죄경력을 가진 불법체류자를 계속해서 추방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민단속 강화로 타격을 입은 지역은 이미 나타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벤투라카운티에서는 유니폼을 입은 ICE 요원들이 딸기, 레몬, 아보카도 농장을 중심으로 대규모 단속에 나섰고 수십명의 농장 근로자들이 체포됐다. 이에 일부 근로자들은 출근을 꺼리는 등 불안감이 퍼지고 있다. 캘리포니아농업협회는 “식품 공급망이 붕괴될 위기”라며 강한 우려를나타냈다.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도 지난 11일 ICE가 식품포장업체 ‘글렌밸리푸드’에서 70명 이상을 체포했다. 회사 측은“자발적으로 노동자 신분을 확인하는 프로그램에 참여 중이었으며 현재 생산능력이 30% 수준으로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백악관 국경정책 책임자인 톰 호먼은 지난 9일 폭스뉴스에 출연해 “지방정부가 ICE의 구금센터 접근을 막는 ‘이민자 보호도시’일수록 단속을 더 확대할 것”이라며 “구금센터에서 체포할 수 없다면 지역사회나 직장에서, 그것도 안되면 일터를 집중 공략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