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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드론, 이란 핵심 시설 맹공…가스 공장·미사일 기지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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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드론, 이란 핵심 시설 맹공…가스 공장·미사일 기지 타격

네타냐후 "아야톨라 정권 모든 목표물 공격" 천명…핵 시설 타격 주장
이란, 방공망 가동 더욱 강력한 대응 경고…중동 정세 격랑 속으로
이란인들이 15일(현지시각) 이란 테헤란의 샤란 석유 저장소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인한 불길이 치솟는 것을 다리 위에서 지켜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이란인들이 15일(현지시각) 이란 테헤란의 샤란 석유 저장소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인한 불길이 치솟는 것을 다리 위에서 지켜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이스라엘이 이란 남부 파르스주의 주요 가스 시설과 서부 호라마바드의 미사일 기지를 대규모 드론 및 공습으로 공격하며 양국 간의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의 '아야톨라 정권' 전체를 공격하겠다고 공언하며 핵 프로그램에 실질적인 타격을 가했다고 주장해 중동 지역의 안보 위협이 심화되고 있다.

이스라엘, 이란 석유·가스 시설 첫 공격…핵심 미사일 기지도 파괴


14일(현지시각) 인도의 주요 일간 영자 신문 인디안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 드론이 이란 남부 항구 도시 칸간의 사우스 파르스 정유공장 14단계 시설을 공격해 "대규모 폭발"과 화재가 발생했다. 이는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심 석유 및 천연가스 산업 시설을 직접 공격한 첫 사례로 기록됐다. 이란은 카타르와 페르시아만을 공유하는 대규모 가스전을 보유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같은 날 늦게 이란 서부 호라마바드의 지하 미사일 시설도 공습했다고 밝혔다. 이 시설에는 지대지 미사일과 순항 미사일이 보관돼 있었으며, 이스라엘군 대변인 에피 데프린 준장은 "과거 이란 정권의 선전 영상에도 등장했던 중요한 장소"라며, 해당 시설이 파괴되고 관련 고위 공무원들도 사망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수십 개의 유사 시설도 파괴되었다고 언급했다.

이란 고위 인사 사망 및 전역 방공망 가동…긴장 최고조


이스라엘의 공습이 시작된 지 하루 만에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하메네이의 수석 고문인 알리 샴카니가 병원에서 사망했다는 이란 언론 보도가 나왔다. 샴카니는 10년간 이란 최고 국가 안보 관리로 재직하며 중국이 중재한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화해 회담에서 이란을 대표했던 인물이다.

이스라엘군은 이날에도 이란의 군사 및 핵 시설을 겨냥한 공습 작전을 이어가며 이란 전역 여러 곳에 추가 공격을 감행했다.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란이 미사일 발사를 계속할 경우 테헤란이 불타버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 공습이 이란 핵 프로그램에 실질적인 타격을 입혔다고 주장하며 "아야톨라 정권의 모든 장소, 모든 목표물을 공격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에 대해 이란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파키스탄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스"라엘의 침략이 계속될 경우 더욱 심각하고 강력한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언론은 테헤란을 포함한 6개 주에 방공 시스템이 활성화됐으며, 테헤란 상공에서 이스라엘 항공기 2대가 파괴되었다는 보도도 나왔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이란 지휘관 20여 명 제거 주장…핵 회담에도 먹구름


이스라엘군은 이번 공습으로 이란군 및 혁명 수비대 지휘관 20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여기에는 모하마드 바게리 군 사령관을 포함한 고위 지휘관들이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다. 반면 이란 유엔 대사는 이번 공격으로 78명이 사망하고 320명 이상이 부상당했다고 주장했다.

양측의 공방으로 미국과 이란 간의 핵 협정 관련 추가 협상도 불투명해졌다. 당초 오만에서 회담이 예정되어 있었으나, 이란 외무부 장관은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미국과의 회담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밝히며 회담 취소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공습이 "워싱턴의 직접적인 지원의 결과"라고 비난했지만, 미국은 공습에 가담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국방장관 이스라엘 카츠는 이란이 미사일 발사를 계속한다면 "하메네이가 이스라엘 국내 전선을 향해 미사일을 계속 발사한다면 테헤란은 불타버릴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 국민들에게 지도자에 맞서 싸울 것을 촉구하는 등, 이스라엘은 이란 정권 교체를 직접 추진하지는 않더라도 환영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