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초점] G7 국민들 상호 인식도 조사…“미국은 동맹국 긍정적으로 보지만 미국에 대한 시선은 엇갈려”

글로벌이코노믹

[초점] G7 국민들 상호 인식도 조사…“미국은 동맹국 긍정적으로 보지만 미국에 대한 시선은 엇갈려”

미국에 대한 G7 국민들의 호감도 하락 추이. 사진=퓨리서치센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에 대한 G7 국민들의 호감도 하락 추이. 사진=퓨리서치센터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15일(이하 현지시각) 캐나다 앨버타주 카나나스키스에서 제51차 G7 정상회의를 시작한 가운데 G7 국민들이 서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보여주는 조사 결과가 나와 이목을 끌고 있다.

이번 정상회의는 캐나다 마크 카니 총리가 주최하며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정상들이 참석했다. 정상들은 17일까지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정세, 무역 갈등, 인공지능 규제 등 주요 글로벌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는 한국, 인도, 브라질, 멕시코, 호주 등도 초청국 자격으로 참여한다.

◇ 美국민과 다른 G7 동맹국 국민들 시각 엇갈려


미국 여론조사업체 퓨리서치센터는 지난 2월 6일부터 4월 26일까지 G7 국가의 국민 6000여명을 EOO상으로 조사한 결과 미국은 G7 동맹국들에 대해 대체로 우호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반면에 다른 회원국들은 미국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미국과 다른 G7 국가 간 상호 인식을 파악하기 위해 실시된 이번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은 대부분의 G7 국가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반면, G7 국가 국민들의 미국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부정적이었다.

미국인은 일본(77%), 캐나다(74%), 이탈리아(74%), 영국(70%), 독일(65%) 등 G7 동맹국들에 대해 높은 호감도를 보였다. 그러나 독일에서는 미국을 긍정적으로 본 응답자가 33%에 그쳤고 프랑스 역시 30%대에 머물렀다. 미국에 대해 가장 우호적인 시각을 보인 국가는 일본으로 절반 이상인 55%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 미국에 대한 호감도 하락세…이웃한 캐나다 국민의 하락폭 가장 커


퓨리서치센터는 “미국에 대한 호감도는 지난해보다 대부분의 G7 국가에서 하락했다”면서 “이는 지난 2020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임기 말 조사 결과와 유사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가장 큰 하락폭은 캐나다에서 나타났다. 지난해 미국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캐나다인은 54%였지만 올해는 34%로 20%포인트 하락했다. 반대로 미국에 대해 부정적으로 본다는 응답은 64%에 달했고 이 중 39%는 “매우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지난해 같은 응답은 15%에 불과했다.

프랑스와 독일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프랑스와 독일 모두 미국에 대한 긍정 평가가 지난해보다 크게 하락했으며, 반면 미국인의 프랑스·독일에 대한 인식은 큰 변동이 없었다.

이같은 차이는 정치 성향에 따라 더 두드러졌다.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영국 등에서는 보수 성향 응답자들이 진보 성향보다 미국에 대해 훨씬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캐나다에서는 보수 성향의 52%가 미국에 호감이 있다고 답했지만 진보 성향은 17%에 그쳤다. 이탈리아도 보수 응답자의 61%가 미국을 좋게 봤으나, 진보 응답자는 28%에 불과했다.

반대로 미국 내에서는 진보 성향 응답자들이 G7 동맹국들을 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프랑스에 대한 호감도는 진보 응답자가 보수 응답자보다 33%포인트 높았고, 캐나다는 32%포인트, 독일은 26%포인트 높았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