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1도 상승시 얼음 잼 핫스팟 86km 하류 이동
산둥성 연안도시 취약…"빙하홍수에서 폭우홍수 시대로 전환"
산둥성 연안도시 취약…"빙하홍수에서 폭우홍수 시대로 전환"

장쑤사범대학, 중국과학원, 스위스 베른대학 공동 연구팀은 지난 160년간 황하 하류의 얼음 잼 홍수 역학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동료 검토 저널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발표했다고 16일 밝혔다.
얼음 잼은 늦겨울과 초봄 따뜻한 날씨로 상류의 얼음이 부서져 하류로 표류하다가 더 차가운 하류 지역에서 다시 얼어 축적되는 현상이다. 이로 인해 막힌 곳 뒤에서 홍수가 발생하거나, 갑작스러운 얼음 잼 붕괴로 얼음과 물이 급류처럼 흘러 하류 지역사회와 야생동물, 기반시설에 피해를 줄 수 있다.
연구팀은 소빙하기가 끝난 1850년경부터 기후온난화가 황하 하류를 따라 얼음 잼 패턴을 체계적으로 변화시켜 왔다고 밝혔다. 특히 기온이 섭씨 1도 상승할 때마다 얼음 잼 핫스팟이 약 86km 하류로 이동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과거 기록과 기후 예측을 통합함으로써 기후온난화가 빙하 홍수 빈도를 장기적으로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핫스팟의 지리적 분포를 하류로 이동시키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황하는 중국에서 두 번째로 긴 강이자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긴 강이다. 중국 문명의 요람으로 여겨지지만 지난 2세기 동안 수백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파괴적인 홍수 때문에 '중국의 슬픔'으로도 불린다.
유 교수는 향후 수십 년간 강의 전망에 대해 "흐름 체제는 최근 수십 년과는 현저하게 다를 것"이라며 "상류 댐, 토양 보존, 강우 패턴 변화로 인해 퇴적물 부하가 더욱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 "지구온난화로 인해 태풍 진로가 눈에 띄게 북쪽으로 이동하고 대기 중 수분 이동이 강화되어 중국 북부 평원의 강수 패턴이 크게 변경될 것"이라며 "극심한 폭풍우가 더 빈번하고 강렬해져 강우 분포가 더 불균등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 교수는 황하가 얼음 관련 위험이 줄어든 "비가 우세한 홍수의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2021년 허난성 홍수와 2023년 베이징, 톈진, 허베이에서 폭우로 인한 홍수가 그 사례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홍수 관리 전략도 근본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 교수는 "정책 입안자들은 같은 유역에서 물 부족과 재앙적인 홍수에 대비해야 하며, 생태학적 요구와 홍수 보호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허난성의 샤오랑디 댐이 "너무 많은 퇴적물을 가두고, 극심한 비에 대한 유연성이 부족하다"며 댐의 역할이 "수동적 홍수 통제에서 적극적인 퇴적물 조절로 전환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전통적인 제방만으로는 기후가 증폭하는 폭풍에 대처할 수 없기 때문에 스펀지 시티 업그레이드, 범람원 재연결, AI 기반 조기 경보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