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보유량 59만2000개 넘어서...누적 투자액 420억 달러에 달해

16일(현지시각)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스트래티지는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총 1만100개의 비트코인을 추가 매입했다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서 밝혔다. 금액으로는 약 10억5000만 달러(약 1조4000억 원) 규모다.
소프트웨어 회사였던 스트래티지는 암호화폐 열풍을 타고 비트코인 중심 기업으로 탈바꿈한 뒤 대규모 매수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스트래티지의 마이클 세일러 회장은 비트코인 옹호론자로 잘 알려져 있다.
투자자들은 향후 비트코인의 가격 동향과 함께 스트래티지의 추가 매수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이번 매수로 인해 스트래티지의 총 비트코인 보유량은 59만 2000개를 넘겼다. 또한 회사의 누적 투자액은 약 420억 달러(약 58조 원)에 달한다.
스트래티지는 지난 2020년 8월10일 처음으로 비트코인 매수를 시작한 이후 꾸준히 보유 물량을 늘려왔다. 공격적인 암호화폐 투자 전략 덕분에 스트래티지의 주가는 비트코인 매수를 시작한 이후 약 3000% 급등했다. 이는 같은 기간 S&P500 지수가 약 78%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38배에 달하는 수익률이다.
비트코인 시장의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스트래티지는 장기적 관점에서 비트코인을 핵심 자산으로 삼겠다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스트래티지의 세일러 회장은 지난 5월1일 열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회사의 계획은 비트코인을 무기한 보유하는 것”이라며 “비트코인을 전 세계적으로 재무 준비자산으로 채택하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밝혔다.
스트래티지의 주가가 비트코인 투자 이후 급등하자, 다른 기업들도 이를 벤치마킹해 비트코인을 재무제표에 편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주식 및 부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비트코인을 매입해 주가 상승 효과를 기대하는 전략을 구사 중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기업 차원의 암호화폐 보유 확산과 동시에, 비트코인의 제도권 자산 편입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반면 비트코인 매입이 항상 호재로 작용하는 것은 아닌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게임스톱은 비트코인을 5억 달러어치 매입했다고 발표한 직후 주가가 10%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또한, 비트코인의 극심한 가격 변동성이 중소형 기업에 돌발적인 손실 위험을 안길 수 있다고 우려한다. 비트코인 가치가 급락할 경우, 일부 기업이 파산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그렇지만 비트코인 대량 보유로 주가가 크게 요동치는 것과 관련해, 스트래티지의 세일러 회장은 오히려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세일러는 “우리가 만든 것은 일종의 변동성 엔진”이라며 “불을 잘 다루면 화로가 되고, 더 나아가 원자로처럼 장기적인 동력원이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옵션 트레이더들은 변동성이 큰 주식에 대해 높은 프리미엄을 챙길 수 있어, 투자 매력도가 높다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