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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계속 오를까...온스당 3420달러 돌파 "올해 30%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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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계속 오를까...온스당 3420달러 돌파 "올해 30% 급등"

중동 지역 정치 위험 고조 속에 전문가들 전망 엇갈려
사가현립 나고야성 박물관에 재현된 히데요시의 '황금 다실'. 금박 1만6500장을 사용했다. 사진=사가현 가라쓰시이미지 확대보기
사가현립 나고야성 박물관에 재현된 히데요시의 '황금 다실'. 금박 1만6500장을 사용했다. 사진=사가현 가라쓰시
금값이 연초 대비 30% 가까이 오르며 온스당 3420달러(약 465만 원)를 넘어섰다. 미국 경제전문지 배런스가 지난 16일(현지 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올해 금값은 주식과 채권, 대부분의 원자재, 심지어 비트코인마저 압도하는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금값 급등은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중동 전역으로 번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석유시장 혼란과 고유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세계 경제 불확실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 비관론 정점 도달했나…추가 상승 여력에 주목


금값 전망을 놓고 전문가들의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짐 폴슨 전 류톨드그룹·웰스파고 시장전략가는 서브스택을 통해 "지난 2년간 금은 투자자들이 무엇을 두려워하든 그에 대한 피난처 역할을 해왔다"면서 "계속되고 확산되는 비관적 분위기의 물결을 타고 있었다"고 분석했다.

폴슨은 "확대되고 심화되는 공포가 금값을 끌어올리는 원동력이지만, 일단 비관론이 극도에 이르면 금값은 종종 정점에 가까워진다"면서 "현재 소비자신뢰지수가 전후 최저 수준 근처로 떨어진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시장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빅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월 초 이른바 상호관세를 발표한 직후 50을 넘어 급등했다가 현재 20 아래로 하락했다. 주식시장은 사상 최고치 근처로 되돌아왔고, 고용시장은 견조하면서도 둔화 조짐을 보여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올해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모나 마하잔 에드워드존스 투자전략 책임자는 배런스와의 인터뷰에서 "금은 추진력을 바탕으로 한 투자 성격이 강하다"면서 "초과수익률이 지속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크리스 브라이트먼 리서치어필리에이츠 최고경영자 겸 최고투자책임자는 "금은 변동 폭이 매우 크다"면서 "가치저장 수단으로 생각한다면 본질을 놓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브라이트먼은 "금은 투기 자산"이라고 단언했다.

◇ 4000달러 돌파 전망도 나와


반면 금값 추가 상승을 점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에드 야데니 야데니리서치 대표는 지역정치 혼란이 더욱 확대될 경우 금이 "확실한 승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야데니는 금값이 올해 말까지 17% 더 오른 온스당 4000달러(약 544만 원)에 이르고, 2026년 말에는 45% 이상 급등한 5000달러(약 680만 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배런스는 현재 금이 다른 대부분의 자산을 압도하는 추진력을 보이고 있지만 이스라엘-이란 전쟁 확산 여부와 석유 공급 차질, 주식시장 하락, 경제 침체 가능성, 연준의 대응 등 불확실 요인이 많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투자 다각화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