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하반기까지 온스당 2500~2700달러 수준으로 떨어질 것"

17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씨티그룹의 맥스 레이턴 등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에서 “금값이 2026년 하반기까지 온스당 2500~2700달러 수준으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애널리스트들은 금값 하락 배경으로 △투자 수요 둔화 △글로벌 성장 전망 개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등을 지목했다.
올해 들어 금값은 30% 가까이 급등하며 지난 4월에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락가락하는 통상 정책과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가 안전자산 수요를 자극한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미국의 재정 적자와 자산 가격에 대한 우려, 외환보유고 다변화 차원에서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 확대도 금 가격 상승세를 지지해 왔다.
보고서는 또한 “연준이 현재의 제약적 통화정책에서 중립 수준으로 금리를 인하할 여지가 크다”고 덧붙였다.
씨티는 전체 시나리오 중 60% 확률로 금값이 단기적으로 온스당 3000달러를 웃도는 수준에서 횡보한 뒤 하락세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은행은 이어 3분기 중 무역 관세, 지정학적 위험,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우려로 금값이 사상 최고가를 다시 경신할 확률을 20%로 제시했다.
은행은 또한 동일한 20%의 확률로 금값이 관세 문제의 조기 해결 등으로 급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금 현물 가격은 이날 뉴욕 시장 초반 온스당 3385달러 부근에서 보합권 중심의 등락을 거듭했다.
한편, 씨티는 알루미늄과 구리에 대해서는 모두 낙관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보고서는 “알루미늄은 글로벌 성장과 시장 심리 회복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금속으로, 향후 수요 반등에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