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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전문가들 “호르무즈 해협 닫히면 유가 50% 급등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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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전문가들 “호르무즈 해협 닫히면 유가 50% 급등 가능성”

지난 2018년 12월 21일(현지시각) 유조선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018년 12월 21일(현지시각) 유조선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이란과 이스라엘 간 갈등이 격화되며 글로벌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이 있다고 시장 전문가들이 전망했다. 그러나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그 충격이 제한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마켓워치는 “만약 이란이 해협을 일시적으로라도 차단한다면 유가는 단기적으로 50% 이상 급등할 수 있지만 시장의 혼란은 오래가지 않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전략 컨설팅사 BCA리서치의 수석 전략가 마르코 파픽은 “투자자들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려면 ‘유가 숏, 주식 롱’ 포지션에 대한 준비가 철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다면 이는 ‘핵 옵션’에 해당하는 조치이지만, 실제로 이를 장기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소비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해상 루트다. 이란은 수차례 해협 봉쇄 가능성을 언급해왔지만 실제 실행에 옮긴 적은 없다. 파픽은 “이란이 이번에는 행동에 나설 수도 있지만 해협을 최대 2~3주 이상 막아두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그 사이 시장은 공황에 빠질 수 있으나, 결국 원유 수송은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란 정부는 최근 내부적으로 해협 봉쇄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으며 영국 해상무역운영당국(UKMTO)은 최근 전자전 교란 증가에 대한 주의보를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 실제 군사 충돌로 이어질 징후는 뚜렷하지 않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무조건 항복”을 요구한 이후 뉴욕증시는 하락세를 보였다. 17일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7% 하락한 4만2215.80에 마감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8% 내린 5982.72, 나스닥지수는 0.9% 떨어진 1만9521.09로 장을 마쳤다.

반면, 국제 유가는 크게 올랐다.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74.84달러로 전일 대비 3.07달러(4.3%) 상승했으며 브렌트유는 배럴당 76.45달러로 3.22달러(4.4%) 뛰었다. 이는 각각 1월 이후 최고치다.

파픽은 미국이 이스라엘 측에 가세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이미 중동 지역에 충분한 군사 자산을 배치해놨고 미주리주에서 바로 이란을 타격할 수 있는 공군력도 갖추고 있다”며 “지상군 투입 없이 공습만으로도 이란의 군사 및 경제 기반을 무력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현재로서는 미국이 직접 참전하지 않더라도 시장이 장기적으로 충격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