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미포, 올 초 1.8만㎥급 4척 계약...HJ중공업도 1척 수주하며 '쌍끌이'
IMO 환경규제 강화로 수요 급증...상하이항, 싱가포르 추격하며 인프라 투자
IMO 환경규제 강화로 수요 급증...상하이항, 싱가포르 추격하며 인프라 투자

19일(현지시각) 해운 전문매체 리비에라와 업계에 따르면 HD현대미포는 지난 2월 10일 1만8000㎥급 LNG 벙커링선 4척(총 3억7100만 달러) 건조 계약을 맺었다. 그리스의 크리톤 렌두디스가 이끄는 에바렌드 쉬핑과 스페인 선주사 이바이사발 또한 HD현대미포에 신규 발주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HJ중공업 조선부문도 2월 12일 H라인해운에서 1만8000㎥급 벙커링선 1척(약 8760만 달러)을 수주했다. 이 선박들은 국제해사기구(IMO) 인증 LNG 탱크와 이중연료(듀얼퓨얼) 추진 장치를 장착해 높은 친환경 기준을 충족한다.
◇ 중국, 국가전략 내세워 맹추격
경쟁국인 중국의 추격도 거세다. 상하이 국제항만 그룹(SIPG)은 지난 6월 18일 중국선박공업그룹(CSSC) 산하 장난 조선소와 2만㎥급 LNG 벙커링선 1척 건조 계약을 맺었다. 2027년 인도될 이 선박은 전기추진 장치, 증발가스(BOG) 재활용과 지능형 선박관리 체계 같은 첨단 기술을 적용해 온실가스 배출을 약 25% 줄인다. 이 선박 건조는 '세계적 수준의 스마트·친환경 항만'을 만들려는 중국 국가 전략의 일환이다.
세계 LNG 벙커링 시장은 2025년 16억2000만 달러(약 2조2305억 원) 규모에서 2032년 104억4000만 달러(약 14조3748억 원)까지 해마다 평균 30.5%씩 크게 성장할 전망이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SOx)과 질소산화물(NOx) 규제 강화, 선박 탈탄소 압력이 시장 성장을 이끄는 주된 힘이다. 이러한 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벨기에의 솜트란스와 스페인의 스케일 가스(Scale Gas) 또한 중국 CIMC SOE와 2만㎥급 LNG 벙커링선 건조 계약을 맺고 경쟁에 뛰어들었다.
◇ 상하이·싱가포르, 벙커링 중심지 경쟁
현재 세계 LNG 벙커링선의 42%는 유럽, 28%는 아시아에 몰려 있다. 세계 최대 컨테이너 항만인 상하이항은 지난해 44만4000㎥의 LNG 벙커링 실적을 기록했으며 2030년까지 처리 능력을 해마다 100만㎥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세계 최대 벙커링 중심지인 싱가포르(지난해 109만6000㎥)를 빠르게 추격하겠다는 구상이다.
LNG 벙커링 수요의 배경에는 빠르게 느는 LNG 연료 선박이 있다. 2025년을 기준으로 세계에서 운항하거나 발주한 LNG 이중연료선은 871척에 이른다. 세계 선박 중개업체 BRS 쉽브로커스는 "LNG 연료 추진선의 수요 증가에 대응해 더 많은 LNG 벙커링선이 필요할 것"이라며 "앞으로 몇 년간 시장이 특히 활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