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AP통신에 따르면 백악관은 전날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작전 당일 상황실 내부 사진 여러 장을 공개했다. 이 사진들은 극도의 보안이 유지되는 이 공간의 드문 공개 사례로 지난 2011년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의 빈 라덴 작전 당시와 유사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사진 속의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란 문구가 적힌 특유의 빨간 모자를 쓴 채 나무 회의탁자 중앙에 앉아 정면을 응시하거나 댄 케인 합참의장이 보고하는 장면을 주시하고 있었다. 포착된 장면 대부분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초점이 또렷하게 잡힌 반면, 주변의 장관들과 참모들은 흐릿하게 처리됐다.
◇루비오·밴스, 대통령 좌우에 배치…심리적 거리 좁힌 '핵심 참모들'
사진에는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 JD 밴스 부통령,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존 래트클리프 CIA 국장 등 주요 인사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는 루비오와 밴스가 앉아 있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안보 정책 결정 과정에서 이들이 갖는 위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해석도 나온다.
일부 사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리에 앉아 있는 대신 방 안을 거닐며 참모들의 의견을 경청하는 모습도 담겼다. 헤그세스 장관과 다른 인사들이 속삭이며 의견을 나누는 장면, 케인 합참의장이 손짓으로 설명하는 장면도 눈에 띄었다.
회의탁자 위에는 반쯤 비워진 생수병과 백악관 로고가 박힌 종이컵, 색색의 형광펜, 케인 앞에 놓인 두꺼운 서류철 등이 보였으며 CIA 국장 자리 앞 서류는 안보상 이유로 흐릿하게 처리됐다. 회의실 뒤편에는 부비서실장 댄 스캐비노와 백악관 법률고문 데이비드 워링턴도 포착됐다.
◇새단장한 작전실…트럼프 1기 때와는 달라진 공간
이번 회의가 열린 장소는 'JFK룸'으로 불리는 백악관 작전회의실 메인룸으로 지난 2023년 총 5000만달러(약 695억원)를 들여 전면 리모델링을 마친 곳이다. 이곳은 존 F. 케네디 대통령 시절 처음 설립됐으며 미국 대통령의 가장 중대한 군사적 결정을 수행하는 핵심 공간으로 알려져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