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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자율주행, 아직 멀었다”…테슬라 전 AI 책임자, 현실 직시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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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자율주행, 아직 멀었다”…테슬라 전 AI 책임자, 현실 직시 촉구

안드레이 카르파티 전 테슬라 AI 책임자(왼쪽)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테슬라이미지 확대보기
안드레이 카르파티 전 테슬라 AI 책임자(왼쪽)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테슬라

테슬라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이끌었던 안드레이 카르파티 전 인공지능(AI) 책임자가 “자율주행 기술이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며 완전 자율주행에 대한 과도한 낙관론에 대한 경계심을 나타냈다.

23일(이하 현지시각)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에 따르면 카르파티는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지원기관인 와이콤비네이터가 주최한 ‘AI 스타트업 스쿨’ 행사에 참석해 “완전 자율주행은 여전히 미해결 과제”라며 “자율주행 시대가 곧 온다는 믿음은 조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슬로바키아 출신의 캐나다 AI 전문가인 카르파티는 2017년 오픈AI에서 테슬라로 영입돼 자율주행을 위한 시각처리 및 뉴럴넷 개발을 주도했고 2022년 퇴사 후 2023년 잠시 오픈AI로 복귀한 뒤 현재는 AI 교육 스타트업 ‘유레카 랩스’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이번 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2013년 당시 구글의 자율주행 프로젝트(현재 웨이모)를 체험했는데 팔로알토 시내를 약 30분간 완벽히 주행했다”며 “당시엔 자율주행이 곧 실현될 줄 알았지만, 12년이 지난 지금도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웨이모 차량이 마치 사람 없이 달리는 것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원격 통제가 빈번하게 개입되고 있고 사람의 판단이 여전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카르파티는 자율주행을 포함한 AI 에이전트(인간을 대신해 특정 임무를 수행하는 인공지능)의 발전이 단기간에 실현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소프트웨어는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다”며 “2025년이 아니라 2020년대 전체가 AI 에이전트 시대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발언은 테슬라가 22일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로보택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시점과 맞물려 주목된다. 일렉트렉은 “머스크는 완전 자율주행이 이미 해결됐다고 주장하지만 그의 핵심 기술자가 전혀 다른 시각을 드러낸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렉트렉은 테슬라의 로보택시 첫 출시에 대해 “실제로는 운전석 대신 조수석에 테슬라 직원이 앉아 있고 차량 통제를 위한 원격 조작 요원도 대기 중인 상태”라며 “이는 ‘완전 자율주행’이라기보다는 감시자의 위치만 바뀐 셈”이라고 평가했다.

일렉트렉은 또 “테슬라가 10년 넘게 반복해온 약속과 출시 지연, 그리고 완성되지 않은 시스템에도 불구하고 ‘로보택시 상용화’를 외치는 모습은 단지 홍보 전략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테슬라의 FSD는 중대한 시스템 개입 전까지 수백마일 주행이 가능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으며 진정한 레벨 4 자율주행을 위해서는 수만 마일의 무개입 주행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분석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