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는 23일(현지시각) 미국 경제 매체 CNBC에 출연해 “지난 주말 미국이 이란 핵 시설 세 곳을 폭격했지만, 시장의 반응이 제한적인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베테랑인 아트 캐신이 말했듯이, ‘전쟁 준비 단계에서 팔고, 실제 침공이 일어나면 매수하라’는 격언이 오늘날의 상황에 정확히 일치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날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장중 상승 폭을 서서히 확대했다. 벤치마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0.96% 상승한 것을 비롯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도 0.94% 상승 마감했다.
리는 “이미 시장은 긴장 상태였고,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는 움직임이 선반영됐다”면서 “변동성지수(VIX)도 이미 상승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 같은 반응이 오히려 전형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VIX가 한 달 만에 최고 수준인 21선 부근에서 거래된 가운데, 리는 이 같은 움직임이 오히려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연초에 만약 미국이 이란의 핵시설을 폭격한다고 예고했다면, 유가가 120달러로 치솟고, 주식은 10% 하락할 것이라고 누구나 예상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실제 상황이 벌어지자 유가는 급등하지 않았고 주식도 크게 빠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리는 “이번 미국과 이란의 갈등은 시장에 또 하나의 스트레스 테스트가 됐지만, 시장이 이를 잘 넘겼다”면서 “하반기 주식시장이 더 강세를 보일 수 있는 근거가 더욱 확실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이 예상보다 훨씬 회복탄력성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는 연말로 갈수록 주식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