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루카셴코 등 참석 예정...10년 만에 두 번째 전승기념일 퍼레이드
신무기 공개 주목...J-15T 항공모함 전투기 첫 선보일 가능성
신무기 공개 주목...J-15T 항공모함 전투기 첫 선보일 가능성

중국 공산당 홍보 부서 부국장 후허핑은 24일 기자들에게 "중국이 일본을 물리치고 파시즘에 맞서 전 세계의 승리를 거둔 지 8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의 일부"라고 밝혔다.
크렘린궁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8월 31일부터 9월 3일까지 중국을 방문해 행사에 참석하고 9월 2일 시진핑 주석과 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확인했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도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벨라루스 국영 통신사 벨타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달 초 베이징에서 열린 회의에서 루카셴코 대통령을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와 열병식에 초대했다.
2015년 중국 최초의 전승기념일 열병식에는 푸틴 대통령을 비롯해 남반구를 중심으로 한 30여 개국 지도자들이 참석해 기념했다. 당시 인민해방군의 약 12,000명의 병력과 200대의 항공기가 참여했다.
그 이후로 인민해방군은 2019년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인 단 한 번의 군사 퍼레이드를 개최했을 뿐이다. 19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중국은 10년에 한 번씩 군사 퍼레이드를 개최했다.
시 주석이 집권한 이후에는 2018년 남중국해에서, 이듬해 황해에서 인민해방군 해군 창설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두 차례의 해군 퍼레이드가 열렸다.
시 주석은 지난 5월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에서 소련이 나치 독일을 패배시킨 것을 기념하는 전승기념일 퍼레이드에 참석했다. 중국은 또한 러시아 수도에서 열린 행사와 민스크에서 열린 비슷한 행사에 의장대를 보냈다.
이번 달 중국 소셜미디어에 떠도는 영상은 베이징 퍼레이드의 리허설을 보여주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소셜미디어 플랫폼 레드노트에 올라온 영상에는 최소 45대의 인민해방군 헬리콥터가 대형을 이루며 비행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항공기는 하트, 숫자 "8"과 "0"을 포함한 의식 패턴을 형성했으며 공산당, 국가, 인민해방군을 나타내는 붉은 깃발을 들고 3개 그룹으로 비행했다.
특히 중국의 신형 항공모함 전투기인 J-15T가 편대에 편대된 사진도 온라인에 돌고 있어 이 전투기가 열병식에 참여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이는 J-15T의 첫 공개 무대가 될 가능성이 높아 군사 전문가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15년 퍼레이드에서는 J-15 전투기, H-6K 폭격기, Z-10 공격 헬리콥터 등 당시의 첨단 무기와 신형 무기가 선보였다. 이번 열병식에서도 중국의 최신 군사 기술력을 과시하는 다양한 신무기들이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열병식은 이란과 이스라엘 간의 전쟁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분쟁이 격화되는 시점에 열린다는 점에서 국제적 관심이 높다. 중국이 러시아, 벨라루스 등과의 군사적 유대를 과시하면서 서방과의 대립 구도를 선명히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푸틴 대통령의 참석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중러 간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재확인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의 회담에서는 양국 간 군사 협력과 국제 정세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번 퍼레이드는 중국의 군사력 현대화 성과를 대내외에 과시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최근 항공모함 전력 강화, 스텔스 전투기 개발, 극초음속 무기 등 첨단 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이번 행사에서 어떤 신무기가 공개될지 주목된다.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이 이번 열병식을 통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군사적 영향력을 과시하고, 대만 문제와 남중국해 분쟁 등에서 자신들의 입장을 강화하려 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종전 80주년이라는 역사적 의미와 함께 현재의 지정학적 긴장 상황이 맞물리면서 이번 베이징 열병식은 국제사회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