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어스 법안' 美 상원 통과 이후 폭등...비정상적 멀티플, 조정 가능성 커

24일(현지시각) 블록체인 전문업체 더 블록(The Block)에 따르면 서클 주가는 전날 뉴욕 시장에서 한때 298.99달러까지 폭등한 뒤 9.64% 급등한 263.4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5일 상장 당시 주당 공모가인 31달러와 비교해 700%가 넘는 수익률이다.
또한 전날 고가 기준으로 서클의 완전 희석 기준 시가총액은 770억 달러를 돌파하며 스테이블코인 USDC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시총을 모두 앞지르기도 했다.
코인베이스 주가는 지난 2021년 4월 상장 이후 전날 약 305달러 근방에 거래되며, 시가총액이 약 778억 달러에 달했다.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인 USDC의 시총은 약 610억 달러를 기록했다.
‘지니어스 법안’의 상원 통과를 계기로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급성장할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테더(USDT)에 이어 시가총액이 두 번째로 큰 암호화폐 USDC의 발행사인 서클도 크게 주목받고 있다.
시포트 글로벌의 제프 캔트웰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현재 약 2600억 달러 수준에서 향후 2조 달러까지 성장할 수 있다”면서 "이는 서클의 연간 매출을 25~30% 증가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한 “서클은 암호화폐 시장의 최상위급 ‘파괴적 혁신 기업’”이라며 “향후 막대한 성장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렇지만 단기간에 주가 상승 폭이 과도하다는 평가도 잇따르고 있다. 시포트 글로벌은 지난 20일 서클에 대한 ‘매수’ 투자 의견과 함께 목표주가를 235달러로 제시했는데 서클 주가는 지난주에 이미 235달러를 돌파했다.
투프라임 디지털 애셋의 알렉산더 블룸 최고경영자(CEO)는 더 블록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펀더멘털을 감안하면 서클의 시가총액이 코인베이스를 앞서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면서 “코인베이스는 서클 수익의 절반을 차지할 뿐 아니라 다양한 수익원도 갖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클은 USDC의 발행사지만, 총수익의 절반은 파트너사인 코인베이스가 가져가고 있다.
암호화폐 기업가 TJ 카와는 X에 “서클의 시총이 코인베이스에 근접하고 있지만 코인베이스는 USDC 준비금 수익의 절반을 가져가고, 다양한 수익 모델도 갖추고 있다”면서 “도대체 어떻게 이게 말이 되는가”라고 지적했다.
투프라임 디지털 애셋의 블룸 CEO는 서클이 최근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 주목받고 있지만, 곧 코인베이스 대비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블룸은 20일 자 고객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경제가 미래라는 데는 동의하지만, 지금과 같은 비정상적인 멀티플은 결국 현실에 맞게 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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