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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트럼프 “우리는 함께할 것”…'나토 제5조' 지지 공식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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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트럼프 “우리는 함께할 것”…'나토 제5조' 지지 공식 확인

25일(현지시각)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나토에 정상회의에 참석한 주요 정상들이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5일(현지시각)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나토에 정상회의에 참석한 주요 정상들이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나토 집단방위조항인 제5조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하고 유럽 동맹국들의 방위비 지출 확대를 ‘역사적 성과’라고 강조했다.

25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의에서 “우리는 그들과 끝까지 함께할 것”이라며 나토 제5조를 지킬 것임을 명확히 밝혔다. 제5조는 회원국 중 한 나라가 공격당할 경우 이를 전체 동맹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해 공동 대응하는 나토의 핵심 조항이다.

◇ 트럼프 “히로시마처럼 전쟁 끝냈다”…이란 공습 또 자찬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최근 자신이 지시한 이란 핵시설 폭격을 다시 언급하며 “그 공격이 전쟁을 끝냈다”고 주장했다. 그는 “히로시마나 나가사키를 예로 들고 싶진 않지만, 본질적으로 그와 같았다. 우리가 그 시설을 제거하지 않았다면 지금도 싸우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 프로그램을 ‘수십년 후퇴시켰다’고 주장한 데 이어 나온 것으로, 핵 공격에 빗댄 수위 높은 발언으로 파장이 예상된다.

◇ 나토 정상들, 5% 방위비 지출 목표 합의…“미국만 희생은 끝”


이번 회의에서는 나토 회원국들의 방위비 지출을 국내총생산(GDP) 대비 5%까지 확대하자는 새로운 목표가 합의됐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전 네덜란드 총리)은 “그동안 미국이 과도한 부담을 떠안고 있었다”며 “이제는 그것이 바뀌는 날”이라고 선언했다.

뤼터 사무총장은 “트럼프 대통령, 친애하는 도널드. 오늘 이 변화를 가능하게 한 것은 당신의 리더십이다. 2016년 이후 유럽 동맹국들이 추가한 1조 달러(약 1385조원)의 방위비 지출은 당신 덕분이다. 앞으로 수조 달러가 더 투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 “역사의 끝은 환상이었다”…유럽 지도자들 ‘위기 인식’ 공유


딕 스호프 네덜란드 총리는 개회 연설에서 “우리는 지금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역사의 끝’이라는 환상을 산산이 부쉈다”며 “평화는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며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도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해 우리가 더 많은 책임을 져야 할 때”라고 밝혔으며 그리스와 벨기에 등은 특정 국가의 ‘무임승차’에 대한 우려를 공유했다.

◇ 젤렌스키와의 회담 “당연한 이야기 할 것”…푸틴엔 “좋은 사람” 발언도


트럼프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회담을 앞두고 “그의 어려움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그는 좋은 사람”이라고 언급했다. 반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서는 “그는 실제로 매우 좋은 사람이었다”며 개인적 친분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번 정상회의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란 긴장 고조, 방위비 분담 확대 등 중대한 현안을 두고 나토의 단결력을 과시하려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가 동맹국들에 어떤 장기적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