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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중국 위협 대비 '수백만 대 드론 군단'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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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중국 위협 대비 '수백만 대 드론 군단' 추진

드론 소프트웨어 회사 오테리온과 제휴... 우크라이나 전쟁 교훈 바탕 비대칭 방어력 강화
대만 드론 업체 '선더 타이거(Thunder Tiger Corp)'의 FPV 공격 드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대만 드론 업체 '선더 타이거(Thunder Tiger Corp)'의 FPV 공격 드론. 사진=로이터
중국의 침공 위협을 받고 있는 대만이 수백만 대의 드론 군단 창설을 추진한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드론이 맹활약하며 전쟁의 양상을 바꾼 교훈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대만 무기 개발의 산실 중산과학원(NCSIST)이 글로벌 기술 기업과 손을 맞잡았다. 대만은 그동안 중국 공군과 해군의 침공 위협에 대응해 전국에 '천궁' 지대공 미사일과 '슝펑-2' 초음속 지대함 미사일, '하푼' 지대함 등 미사일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고슴도치 전략을 펴왔다.

26일 일본의 영어 경제신문 닛케이아시아 등에 따르면, 대만과 파트너십을 맺은 미국과 독일에 본부를 둔 군사기술 기업의 최고경영자는 대만군이 수백만 대의 드론을 보유하는 미래를 전망하면서 대만 산업의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국내 주문을 크게 확대할 것을 대만 정부에 촉구했다.

드론 소프트웨어 업체 오테리온(Auterion)의 로렌츠 마이어 최고경영자(CEO)는 닛케이아시아에 "대만에 대한 우리의 야망은 수십만 대에서 수백만 대 규모로 드론을 운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어 CEO는 "차기 정부 예산 주기의 일환으로 우리가 기대하는 것은 강력한 대만 국내 구매와 드론이 군대의 핵심에 통합되는 업데이트된 군대 설계를 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이어 CEO는 "우리가 테이블로 가져오는 것은 우크라이나 전투에서 침공을 저지하고 탱크와 해군 자산, 기타 값비싼 장비를 파괴하는 데 입증된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 NCSIST와 오테리온은 지난주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 침략군에 맞서 사용된 소프트웨어를 대만군에 공급하기 위해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번 제휴에 따라 오테리온은 앞으로 우크라이나에서 사용된 드론 운영체계와 인공지능(AI) 군집 드론 플랫폼 '네메시스'를 대만 NCSIST와 대만 기업들이 개발한 수십만 대의 차세대 드론에 통합해 대규모 드론 편대를 구축한다.

이번 계약은 라이칭더 대만 총통 행정부가 중국에 대응하는 비대칭 방어 전략의 핵심 요소로 무인항공기(UAV), 즉 드론을 포지셔닝하는 가운데 발표됐다.

대만 정부는 지난달 4년간 4만7000대의 신규 드론 조달 계획을 발표했으며, 이는 이미 확보한 3422대의 이중 용도 UAV를 보완하는 것이다. 라이칭더 정부는 또한 2028년까지 연간 18만 대의 드론을 제조하고 9억3700만 달러 이상의 생산 가치를 달성한다는 야심 찬 목표를 세웠다.

대만의 싱크탱크인 민주주의·사회·신흥기술 연구소(DSET)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대만의 연간 드론 생산능력은 8000~1만 대로 추산된다. 보고서는 "이러한 급속한 진전에도 현재 생산량이 정부의 2028년 목표인 18만 대에 훨씬 못 미치기 때문에 심각한 구조적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마이어 CEO는 "대만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국내 수요가 필요하다"면서 "수출도 필요하지만 현지 수요가 우선"이라고 말했다.

군 현대화와 드론 통합의 사례로 그는 영국을 꼽았다. 이달 초 영국은 자율 시스템에 400만 파운드 이상을 포함해 국방 혁신에 50억 파운드(약 68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을 발표했다. 마이어는 영국이 "탱크와 대포를 완전히 대체하지는 않겠지만 운동 효과 또는 타격의 상당 부분을 드론에 의존할 것"이라고 말했다.

드론은 이미 실제 분쟁에서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6월 1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내부에 배치된 드론을 사용해 러시아 공군 기지를 공격한 것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무기를 제거하기 위해 유사한 전술을 사용했다는 보도가 적절한 사례다.

마이어 CEO는 "대만 정부와의 대화에 기반해 우크라이나와 독일, 영국, 미군의 교훈을 바탕으로 군 설계 계획이 새롭게 반복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우크라이나에서 볼 수 있는 것과 일치하는 숫자를 가정해야 하며, 이는 수십만 대로 시작해 수백만 대로 이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드론은 새로운 소모 탄약이기 때문에 대안이 없다"고 강조했다. 마이어는 "요즘에는 아무도 700발의 포탄을 살 생각을 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항상 수십만 발을 살 생각을 하고 있다. 대화가 그 방향으로 바뀔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