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1만4000명 고용, 미국 시장 겨냥 속옷·의류 생산 허브 구축...2026년 가동, 2030년 완공

미차토야 퍼시픽 산업단지는 총 1600헥타르(ha) 규모로, 특별경제개발구역(ZDEEP)과 산업, 주택, 상업, 보건 구역 등으로 나뉜다. 현재까지 23개 회사가 입주해 있으며, 전체가 완공되면 9만 명의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산업단지 측은 내다봤다.
◇ 투자·일자리 창출 계획
한세는 산업단지 내 50만㎡부지에 2500만 달러(한화 약 341억 원)을 들여 대형 공장을 짓고 있다. 신원은 이웃한 25만㎡ 터에 1250만 달러(한화 약 170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산업단지 총괄 이사 호세 파블로 살라자르(José Pablo Salazar)는 프렌사 리브레와의 인터뷰에서 "한세와 신원 모두 건설 허가를 받는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한세는 속옷, 셔츠, 바지, 신발 등 다양한 의류의 실부터 최종 제품까지 모두 생산할 예정이다. 살라자르는 "시중에 나와 있는 옷 세 벌 중 한 벌이 한세에서 만든 갓"이라며 한세의 글로벌 생산력을 강조했다. 한세는 2026년 가동을 시작해 2028년까지 전체 운영의 절반을 가동하고, 2030년 완전 가동을 목표로 한다.
10여년 전에 과테말라에 진출한 신원은 팔린(Palín) 산업단지에 이미 공장을 두고 있으며, 미차토야 퍼시픽 산업단지에서 참여해 4000명의 직접 일자리를 더 만들 계획이다. 살라자르는 "한세가 전 세계에서 체결한 모든 계약을 혼자 감당할 수 없어 다른 업체들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그래서 신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 시장 반응과 평가
에스쿠인틀라는 과테말라의 대표 산업도시로, 중미 최대 항구 푸에르토 케찰(Puerto Quetzal)과 가까운 곳이다. 2024년 기준으로 에스쿠인틀라 인구는 83만4026명이며,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1만861달러, 도시화 비율은 61.44%로 집계됐다. 2023년 지역경쟁력지수(지역경쟁력지수)에서 에스쿠인틀라는 노동시장 부문에서 93점을 받으며 전국 3위에 올랐다.
펀데사(Fundesa) 부연구원 호르헤 베나비데스(Jorge Benavides)는 프렌사 리브레 인터뷰에서 "에스쿠인틀라는 국가 경쟁력 정책에서 전략적 물류센터로 꼽히는 지역 중 하나"라면서 "항구와 연결된 산업 기반이 투자유치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에스쿠인틀라는 도로, 항만, 에너지 등 인프라가 잘 갖춰져 외국인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곳으로 평가받는다. 미차토야 퍼시픽 산업단지는 멕시코와 엘살바도르를 잇는 고속도로, 통신망, 태양광 발전 등 첨단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 추가 투자·개발 동향
에스쿠인틀라에서는 미차토야 퍼시픽 산업단지 외에도 다양한 대형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산타루시아 코츠말과파(Santa Lucía Cotzumalguapa)에서는 '카만툴룰(Camantulul)' 스마트시티 개발이 계획 중이다. 프로젝트 책임자 이그나시오 바스테레체아(Ignacio Basterrechea)는 프렌사 리브레와의 인터뷰에서 "이 프로젝트는 산업단지, 연구와 지식의 도시, 주택 부문 등 세 단계로 나뉜다. 앞으로 15년 동안 2만 개의 공식 일자리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업단지는 30만 ㎡ 규모로 오는 8월 착공해 2026년 말 산업창고 인도를 목표로 한다.
바스테레체아는 "자동차 부품, 식품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차토야 퍼시픽 산업단지 측은 한세와 신원의 창고 건설과 함께 임원 주택단지도 짓는다는 계획이다. 살라자르는 "운영이 시작되면 첫 100명의 임원을 위한 거주지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단지 내 교육센터 설립도 준비 중이다. 살라자르는 "기술자 양성을 위해 교육센터를 세울 예정"이라며 "기업이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도록 인재 풀을 조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세는 최근 베트남 생산기지 비중을 줄이고 중남미로 생산거점을 넓히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한세 관계자는 "중남미 생산기지는 미국 시장 접근성과 관세 혜택 등에서 경쟁력이 크다"면서 "과테말라를 비롯한 중남미 지역에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와 소비시장 가까운 곳으로 생산기지를 옮기는 흐름이 한세와 신원의 중남미 투자 확대 배경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원 관계자는 글로벌이코노믹에 "신원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는 물론, 과테말라 등지로 진출하고 있다"면서 "과테말라에는 진출한 10년 이상 됐으며 ODM 등으로 각종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테말라 정부는 투자 등급 달성을 위해 경제 개혁과 인프라 확충에 힘쓰고 있다. 에스쿠인틀라를 중심으로 한 산업단지 개발은 과테말라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신원은 팔린 산업단지에 이미 3500명의 직접 일자리를 만들었으며, 미차토야 퍼시픽 산업단지에서도 추가 고용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