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삼성·하이얼 강세 속 철수…월풀·볼타스는 반사이익
실직자 속출·공급망 재편…지역 경제 타격 우려
실직자 속출·공급망 재편…지역 경제 타격 우려

회사 측은 냉장고 점유율이 0.8%, 세탁기가 1.8%에 불과해 사업을 이어가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인도 시장은 LG전자, 삼성전자, 하이얼 등 한국과 중국계 브랜드의 영향력이 강하다. 파나소닉은 가격 경쟁력과 유통, 마케팅 측면에서도 밀리는 상황이었다.
이번 철수는 수익성이 낮은 가전 부문을 접고, HVAC(난방·환기·공기조절), 스마트홈, 기업용 에너지 장비 등 성장성이 높은 분야로 전환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파나소닉은 2025년까지 전 세계 사업의 손실을 줄이고 수익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 자자르 공장 폐쇄…수십 명 실직 예상
공장 폐쇄는 지역 사회에도 직격탄이 될 수 있다. 실직자뿐 아니라 협력업체, 납품업체, 주변 상권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자자르 지역의 실업률 상승과 소비 위축 등 연쇄 반응이 예상된다. 일부 협력업체는 새로운 거래처를 찾아야 하고, 전체 공급망 재편도 불가피하다.
◇ 시장 재편 가속…중견 업체 기회 맞아
시장 판도에도 변화가 뒤따를 전망이다. 파나소닉이 빠진 자리는 LG전자, 삼성전자, 하이얼 등 기존 강자들이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월풀, 볼타스 등 중견 업체들 역시 점유율을 확대할 기회를 맞았다. 철수 발표 직후 일부 경쟁사의 주가가 오르기도 했다.
소비자 사이에서는 불안감도 감지된다. 파나소닉은 기존 제품에 대한 고장 수리와 부품 공급 등 사후 서비스는 계속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인도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남아 있다.
파장은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역 경제는 물론 인도 정부의 산업 유치 정책과 외국계 기업 환경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지역 정부는 실직자 재교육, 복지 대책, 신규 투자 유치 등 다각도의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일본과 인도 간 경제 협력도 스마트 기술 분야로 중심이 옮겨갈 가능성이 있다.
파나소닉은 앞으로 스마트홈, 친환경 에너지 제품 등 고부가가치 분야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기존 백색가전에서 철수하고 수익성 높은 미래형 제품군으로 사업을 옮기는 구조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