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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소닉, 점유율 1% 미만 인도 냉장고·세탁기 철수…자자르 공장 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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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소닉, 점유율 1% 미만 인도 냉장고·세탁기 철수…자자르 공장 폐쇄

LG·삼성·하이얼 강세 속 철수…월풀·볼타스는 반사이익
실직자 속출·공급망 재편…지역 경제 타격 우려
파나소닉은 인도 냉장고와 세탁기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파나소닉은 인도 냉장고와 세탁기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진=로이터
파나소닉이 인도 냉장고와 세탁기 사업에서 손을 뗀다. 하리아나주 자자르에 있는 생산 공장도 단계적으로 문을 닫는다고 인도 현지 언론 오픈툴즈가 2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인도 가전 시장 경쟁 구도뿐 아니라 지역 고용과 경제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냉장고 점유율이 0.8%, 세탁기가 1.8%에 불과해 사업을 이어가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인도 시장은 LG전자, 삼성전자, 하이얼 등 한국과 중국계 브랜드의 영향력이 강하다. 파나소닉은 가격 경쟁력과 유통, 마케팅 측면에서도 밀리는 상황이었다.

이번 철수는 수익성이 낮은 가전 부문을 접고, HVAC(난방·환기·공기조절), 스마트홈, 기업용 에너지 장비 등 성장성이 높은 분야로 전환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파나소닉은 2025년까지 전 세계 사업의 손실을 줄이고 수익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 자자르 공장 폐쇄…수십 명 실직 예상
자자르 공장은 폐쇄 절차에 들어갔고, 이로 인해 수십 명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확한 인원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두 자릿수 후반 규모일 가능성이 크다. 회사는 퇴직금 지급과 재취업 지원 등 후속 조처를 진행하고 있다.

공장 폐쇄는 지역 사회에도 직격탄이 될 수 있다. 실직자뿐 아니라 협력업체, 납품업체, 주변 상권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자자르 지역의 실업률 상승과 소비 위축 등 연쇄 반응이 예상된다. 일부 협력업체는 새로운 거래처를 찾아야 하고, 전체 공급망 재편도 불가피하다.

◇ 시장 재편 가속…중견 업체 기회 맞아

시장 판도에도 변화가 뒤따를 전망이다. 파나소닉이 빠진 자리는 LG전자, 삼성전자, 하이얼 등 기존 강자들이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월풀, 볼타스 등 중견 업체들 역시 점유율을 확대할 기회를 맞았다. 철수 발표 직후 일부 경쟁사의 주가가 오르기도 했다.

소비자 사이에서는 불안감도 감지된다. 파나소닉은 기존 제품에 대한 고장 수리와 부품 공급 등 사후 서비스는 계속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인도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남아 있다.

파장은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역 경제는 물론 인도 정부의 산업 유치 정책과 외국계 기업 환경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지역 정부는 실직자 재교육, 복지 대책, 신규 투자 유치 등 다각도의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일본과 인도 간 경제 협력도 스마트 기술 분야로 중심이 옮겨갈 가능성이 있다.

파나소닉은 앞으로 스마트홈, 친환경 에너지 제품 등 고부가가치 분야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기존 백색가전에서 철수하고 수익성 높은 미래형 제품군으로 사업을 옮기는 구조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