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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제, '소비 주도' 전환 위한 구조 개혁 '절실'…"AI 기술 우위만으론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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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제, '소비 주도' 전환 위한 구조 개혁 '절실'…"AI 기술 우위만으론 부족"

전문가들 "생산 중심 경제 탈피, 서비스업·소도시서 기회 찾아야"
'자본 통제' 완화, 사회 안전망 강화, 고용 시장 안정화 '핵심 과제'
경제학자들은 중국을 소비 주도 경제로 전환시키기 위한 근본적인 구조 개혁을 촉구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경제학자들은 중국을 소비 주도 경제로 전환시키기 위한 근본적인 구조 개혁을 촉구했다. 사진=로이터
최근 딥시크(DeepSeek) 인공지능(AI) 모델을 필두로 한 눈길을 끄는 기술 혁신이 중국에 대한 신뢰를 높였음에도 불구하고, 톈진에서 열린 '새로운 챔피언 연례회의(하계 다보스)'에 참석한 경제학자들은 중국을 소비 주도 경제로 전환시키기 위한 근본적인 구조 개혁을 촉구했다.

미·중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중국이 진정한 부유국이 되기 위해서는 생산 중심의 경제 모델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이라고 지난 28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홍콩과학기술대학교(HKUST) 경영대학원의 진커유 교수는 '하계 다보스' 포럼에서 "우리는 인공지능과 같은 기술적 우위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지만, 중국은 큰 소비국이 되지 않는 한 결코 부유한 나라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의 정치 경제 메커니즘이 주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생산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데 맞춰져 있다고 지적하며, "중국 상품이 매우 경쟁력이 있고 모든 사람이 중국 상품을 수입한다면 중국은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심각한 문제를 겪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더 이상 효율성만의 문제가 아니라 '조화'에 관한 것이며, 다른 국가들이 모든 단일 부문에서 글로벌 공급망의 일부가 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진 교수는 덧붙였다.

진 교수는 중국이 무역 관계를 조화롭게 하기 위해 내부 소비를 늘려야 하며, 서비스 부문과 젊은이들이 다시 몰려들고 있는 중국의 작은 도시들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특히 "지방정부에 대한 평가 기준이 소비를 성공의 척도 중 하나로 삼을 수 있다면 환상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코넬 대학의 에스와르 프라사드 경제학 교수는 같은 패널 토론에서 더 깊은 구조 개혁을 추진하는 것이 중국 정부에게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내러티브의 변화 덕분에 우리가 목격한 일시적인 신뢰 상승은 거시경제학을 올바르게 이해하지 못한다면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따라서 기술은 훌륭하지만 이를 뒷받침하려면 거시경제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프라사드 교수는 현재 논의 대상에서 제외된 것처럼 보이는 일부 뿌리 깊은 구조적 개혁이 실제로 다시 논의 테이블에 올려질 필요가 있으며, 이를 통해 소비자들은 훨씬 더 큰 자신감을 갖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영 컨설팅 회사 맥킨지앤컴퍼니의 조셉 뤽 응아이 중화권 회장은 딥시크(DeepSeek)가 중국 자본 시장에 대한 신뢰를 높였지만, 젊은이들이나 노동 시장에서는 같은 효과를 보여주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사실, 딥시크는 '내가 딥시크를 가지고 있다면, 훨씬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다면, 이 젊은이들이 더 이상 필요할까?'에 대한 불안을 불러일으켰다"고 AI 기술 발전이 고용 시장에 미칠 잠재적 영향을 언급했다.

주민(朱民) 전 중국인민은행 부총재이자 국제통화기금(IMF) 전 부총재는 중국 정부가 의료에서 퇴직 연금에 이르기까지 견고한 사회 안전망을 구축하기 위해 더 많은 거시경제 정책을 수립하여 사람들이 소비에 지출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용 시장 또한 베이징의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며, 경제 성장에 따라 개인 소득이 증가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공산당 이론지 '치우시(求是)'는 목요일 발표된 논평에서 중국이 대외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가운데 국내 경제 순환의 활력과 신뢰성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국내 경제 순환을 강화하는 것은 발전 문제이자 개혁 문제"라며 "국내 순환을 저해하는 뿌리 깊은 구조적 도전을 해결하기 위해 대대적인 개혁 개방을 추진하고, 제도적 메커니즘을 개선하며, 정책 틀을 개선하여 지속적인 추진력을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치우시는 또한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를 해소하기 위해 중국이 소비를 확대하기 위한 장기적 메커니즘을 강화하고, 효과적인 투자를 위한 시장 주도의 내생적 성장 메커니즘을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불충분한 소비자 수요는 여전히 국내 경제 사이클의 주요 제약으로 남아 있다"며 "소비를 촉진하고, 대량 소비의 업그레이드를 촉진하며, 서비스 소비의 잠재력을 발휘하고, 새로운 소비의 파급 효과를 증폭시키기 위해 잠재력을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치우시는 중국이 대학 졸업자, 이주 노동자 등 핵심 집단의 고용 요구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기업이 일자리를 유지하고 모든 부문, 특히 서비스 부문에 걸쳐 고용 기회를 확대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고용 안정화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