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갈등이 머스크의 신당 창당과 대외무역 정책을 둘러싸고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의 ‘아메리카당’ 창당에 대해 “터무니없다”며 “혼란만 일으킬 뿐”이라고 강하게 비판했고,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도 머스크에게 “정치가 아니라 기업 경영에나 집중하라”고 직격했다.
7일(이하 현지시각) CNN, 로이터통신, 가디언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뉴저지주 모리스타운에서 백악관으로 돌아가기 전 기자들에게 “제3정당 창당은 미국 정치에 혼란만 더할 뿐”이라며 “그는 재미 삼아 할 수 있겠지만 터무니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후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서도 “머스크가 완전히 탈선했다”며 “지난 5주간은 완전한 열차사고와 같았다”고 비판했다.
트럼프는 “머스크가 자신의 절친 재러드 아이잭먼을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 국장으로 지명해달라고 요구했지만 스페이스X와 관계를 고려할 때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철회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머스크가 전기차 보조금 삭감 방침에 반발해 정치에 뛰어든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제3정당은 한 번도 성공한 적 없으며 오직 완전한 혼란과 혼동만 만들어낸다”며 머스크의 신당이 실효성이 없다고 덧붙였다.
베선트 장관도 같은 날 CNN에 출연해 “머스크는 정치에서 손을 떼고 다시 자신의 회사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선트는 “머스크가 이끌었던 정부효율부도 여론조사에서 인기가 없었고 머스크 자신은 더 인기가 없었다”며 “그의 기업 이사회들도 이번 신당 창당 발표를 못마땅하게 여길 것이고 경영 복귀를 원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테슬라를 비롯한 기업들의 실적 부진은 정치 개입과 무관하지 않다”며 “회사의 가치를 훼손할 만큼의 정치적 행동은 투자자들의 반발을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