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6일(현지시각)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머스크의 신당 창당 발표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우려를 묻는 질문에 "그가 보유한 많은 회사에 소속된 이사회는 그가 돌아와 회사를 운영하는 데 힘을 쏟기를 바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지난 5일 자신의 SNS를 통해 "찬반 2대1 비율로 여러분들은 새 정당을 원하며, 그것을 갖게 될 것이다. 오늘 '아메리카당'이 여러분들에게 자유를 돌려주기 위해 창당된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 독립기념일이었떤 4일 OBBBA에 서명하고 법률로 공식화하자 이를 반대하던 머스크가 창당에 대한 찬반을 묻는 온라인 투표를 시작했고 신당 창당을 공식화한 것이다.
베선트 장관은 머스크 측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 내의 대표격 인물이다. 지난해 대선을 전후로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자리 잡은 머스크가 재무장관 후보로 하워드 러트닉 현 상무장관을 추천하면서 둘 사이는 틀어졌고, 머스크가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아 연방정부 구조조정을 주도할 때 두 사람은 백악관에서 주먹다짐 직전까지 갈 정도로 거센 말다툼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서 베선트는 머스크가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진행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비호감도가 컸는 점을 언급하며 "DOGE의 원칙(구조조정)은 매우 인기 있었지만, 일론은 그렇지 않았다"라고도 비판했다.
머스크의 신당 ‘아메리카당’이 그의 낮은 호감도로 인해 대중적으로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꼬집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테슬라에 대한 직접적인 견제도 나왔다. 로이터에 따르면, 투자회사 아조리아 파트너스는 지난 5일 “이번 주 계획돼 있던 '테슬라 콘벡시티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일정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아조리아 파트너스의 CEO인 제임스 피시백은 엑스에 "(테슬라) 이사회가 곧바로 일론을 만나 정치적 야망을 명확히 설명하도록 요구해야 하며, 그가 테슬라 CEO로서 전임 의무와 양립할 수 있는지를 평가할 것을 권한다"고 적었다. 사실상 머스크의 정치적인 활동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견지한 것이다.
DOGE 고문 출신인 피시백은 머스크가 OBBBA 입법에 반대하며 반(反)트럼프 의원들의 정치자금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을 때 트럼프 대통령을 위한 새로운 특별정치후원회(Super PAC)를 결정하겠다고 밝힐 정도로 트럼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다.
피시백이 만들려는 후원회의 명칭은 '도널드 전적 지지'(Full Support for Donald)이며, 약칭으로 'FSD'다. 이를 두고 테슬라에 탑재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Full Self-Driving'(FSD)을 일부러 따라 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