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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기준금리, 중장기 제로 복귀 확률 9%...中·러 지정학 리스크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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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기준금리, 중장기 제로 복귀 확률 9%...中·러 지정학 리스크가 변수

시장 변동성 증가로 통화정책 여력 빠르게 소진될 가능성 대두
미국 워싱턴DC의 연방준비제도 청사.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워싱턴DC의 연방준비제도 청사. 사진=로이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가 코로나19 이전 수준보다 높게 유지되고 있지만, 향후 중장기적으로 다시 0% 부근으로 떨어질 위험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보고서는 시장의 기대금리와 변동성 자료를 토대로 확률을 산출해 경제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금리 인하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음을 경고한다.

지난 7(현지시각) 배런스는 뉴욕은행과 샌프란시스코은행이 공동 발표한 경제문헌을 인용해 "향후 7년 안에 기준금리가 제로 수준으로 돌아갈 확률은 약 9%"라고 보도했다. 이 분석은 무담보초단기금리(SOFR)에 연계된 파생상품의 기대금리와 변동성을 활용해 도출됐다.

◇ 단기(2) 재진입 확률 1%, 7년 뒤 9%로 상승


뉴욕연준과 샌프란시스코연준 연구진은 "2년 후 기준금리가 제로에 도달할 확률은 1%에 그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낮아진 기대금리와 누적된 불확실성으로 인해 7년 뒤에는 9%로 높아진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2018년 금리 상승기에도 시장이 유사한 위험 수준을 반영했던 것과 비슷하다.

연구 공동 집필자 존 윌리엄스 뉴욕연 은행 총재는 "경제 전망에 대한 변동성이 커질 때 시장 기대가 급변해 정책금리 하방 여력이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 정치·지정학적 불확실성도 변수


시장 참여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추가 관세 발표, 중국·러시아 간 긴장 심화, 차기 연준 의장 인선 불투명성 등이 금리 전망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들 요인의 경제 영향력을 예단하기 어렵지만, 불확실성이 커지면 제로금리 복귀 리스크가 더 부각된다"고 말했다.

현재 시장은 향후 몇 년간 기준금리가 3~4%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변동성 확대가 중장기적으로 제로금리 재진입 위험을 계속 높이고 있어, 연준이 다음 경기침체 시 완화적 통화정책 여력이 과거보다 제한적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샌프란시스코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리아 곤잘레스 박사는 "정책금리가 이미 비교적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데다 구조적 요인과 지속적 불확실성이 중기 금리 경로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9%라는 수치가 극단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남은 금리 완화 수단이 많지 않다는 현실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Fed는 향후 금리 운용 폭을 고려해 신중한 의사결정을 이어갈 전망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